그래미 후보작
2025년 2월 2일 열리는 제67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재즈는 총 여섯 개 부문(재즈 퍼포먼스, 재즈 보컬 앨범, 재즈 인스투르멘탈 앨범, 라지 재즈 앙상블 앨범, 라틴 재즈 앨범, 얼터너티브 재즈 앨범)에서 경합을 합니다. 여기서 얼터너티브 재즈 앨범은 2023년 신설되어 2024년 제66회부터 시상을 하고 있습니다. 젊은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재즈의 주요 요소에 다양한 장르를 블랜딩하는 접근이 시도되면서 재즈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래미에서 정의한 얼터너티브 재즈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즈(즉흥연주, 상호작용, 하모니, 리듬, 편곡, 작곡, 스타일 등)에 다른 장르(R&B, 힙합, 클래식, 컴템포러리 임프로비제이션, 익스페리멘털, 팝, 랩, 일렉스트로닉/댄스, 스포큰 워드 등)를 섞어 블렌딩한 혁신적인 하이브리드
본격적으로 후보작 다섯 편을 만나보겠습니다.
아루지 아프탑: Night Reign
아프탑은 1985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태어나 10세부터 부모님의 모국인 파키스탄에서 성장하였고 2005년 19세에 미국으로 이주하여 버클리 음대에서 제작 및 기술 관련 학위를 받았습니다. 2010년 뉴욕으로 옮겨 영화 에디터를 시작으로 현재는 작곡가, 싱어, 프로듀서, 에디터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르는 재즈, 미니멀리즘, 네오 수피 등입니다. 아프탑은 2022년 그래미 최우수 글로벌 뮤직 퍼포먼스 상을 받음으로써 그래미 상을 받은 최초의 파키스탄 뮤지션이 되었습니다. 2014년 데뷔 앨범을 포함하여 총 네 장의 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사진이 후보작인 4집 <Night Reign(밤의 지배)>입니다. 앨범 커버와 타이틀명은 밤과 밤의 상징인 달을 가리키고 있으며 아프탑은 18세기 인도 시인 바 라파 바이의 시 두 편을 수록곡에 포함하였습니다. 그는 영어와 파키스탄 공용어인 오르두어로 노래를 부릅니다. 총 20명의 세션이 참여하여 풍성하고 이국적인 사운드를 만듭니다. 매브 길크리스트(하프), 후다 애스포(우두), 코셔스 클레이(플루트) 등의 참여로 월드 뮤직이 강화되었고, 비제이 아이여(피아노), 린다 메이 한 오(베이스) 등 재즈 뮤지션의 연주로 하이브리드 재즈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앨범은 월드 뮤직, 뉴에이지, 포크 등의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안드레 3000: New Blue Sun
래퍼, 송라이터, 연기자, 제작자 등으로 활동하는 안드레 로렌 벤자민(1975~)은 안드레 3000으로 불립니다. 후보작은 솔로 데뷔 앨범입니다. 총 8곡으로 각 제목은 문장 형태로 매우 깁니다. 카를로스 니뇨(벨, 차임, 심발, 공, 드럼, 퍼커션), 네이트 머세로(기타, 기타 신시사이저), 수리야 보토파시나(키보드, 신시사이저), 디에고 가에타(키보드, 신시사이저), 매튜 데이비드(미세리얼 일렉트로닉스), 디앤토니 파크스(드럼), 샤바카 허칭스(사쿠하치), 미아 도이 토드(보컬) 등이 참여하였고 안드레 3000은 윈드 콘트롤러(앨범 커버의 악기), 플루트, 페달 등을 연주합니다. 후보작은 악기 편성에 걸맞게 앰비언트, 뉴에이지를 들려줍니다.
로버트 글래스퍼: Code Derivation
1978년 미국 텍사스 주 출생인 피아니스트 로버트 글래스퍼는 R&B, 힙합, 네오 소울과 재즈를 연주합니다. 20대 중반에 블루노트와 계약하여 재즈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였고, 힙합 및 R&B 뮤지션들과 공연 및 음반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글래스퍼의 작품은 재즈와 힙합 두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후보작 <Code Derivation(코드의 파생)>은 힙합이 재즈로부터 파생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여섯 곡을 재즈 버전과 힙합 버전으로 따로 연주하여 12곡을 만들었으며 총 15곡을 담았습니다. 힙합 버전에는 글래스퍼의 친구들(자마리, 엠엠와이와이케이케이, 오스윈 벤자민, 테일로 맥퍼린 등)이 피처링하고 있습니다.
키언 해럴드: Foreverland
1980년 미국 미주리 주 출생인 해럴드는 송라이터 겸 프로듀서로 보컬과 트렘펫을 연주합니다. 장르는 재즈와 랩입니다. 2000년대 후반 뉴욕 재즈 클럽에서의 연주와 제이 지, 비욘세, 50 센트 등의 레코딩에 참여하여 이름을 알렸고 리하나, 에미넴, 태양의 서커스(마이클 잭슨: 불멸의 월드 투어) 등의 투어 공연에 참여하였습니다. 작품 활동으로는 2009년 데뷔 앨범을 발표하였고 2017년 2집 그리고 이번 후보작이 3집입니다. 그래미 후보에 오른 더 베일러 프로젝트의 진 베일러(재즈, R&B), 해럴드의 오랜 친구인 래퍼 커먼(힙합, 네오 소울, 프로그레시브 랩), 영국 싱어인 로라 음불라(R&B, 소울, 재즈) 등이 참여하여 해럴드의 트럼펫과 합을 맞추었습니다.
미셸 엔데게오첼로: No More Water: The Gospel of James Baldwin 위너
엔데게오첼로는 1968년 독일에서 태어난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스포큰 워드 뮤지션입니다. 17세에 바꾼 성은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새와 같이 자유로운'의 의미입니다. 악기는 보컬과 베이스 기타를 중심으로 기타, 키보드, 드럼 등을 연주하며 장르는 펑크, 소울, 네오 소울, 프로그레시브 소울, 힙합, 레게, 재즈 등입니다. 1990년대 초 활동을 시작으로 그래미 후보에 10회 지명되었고 2회 우승하였습니다. 특히 작년 그래미에서 앨범 <The Omnichord Real Book>으로 얼터너티브 재즈 앨범 부문 첫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후보작은 타이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상가와 작가(제임스 볼드윈과 오드리 로드 등)를 위한 헌정 앨범입니다. 엔데게오첼로는 보컬(스포큰 워드) 및 베이스 기타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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