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색소폰 13인 (7)

알토: 찰리 파커

by 핫불도그

찰리 파커(1920~1955)

1949년 RCA 빅터 스튜디오의 버드

버드. 비밥을 창조하여 재즈가 본격적인 연주와 감상의 길로 갈 수 있게 만든 거장입니다. 재즈 색소폰. 알토, 테너, 바리톤을 통털어 가장 위에 있는 연주자 또한 버드입니다.

마치 최고의 기타리스트를 꼽을 때 아래 순위는 바뀌어도 지미 핸드릭스가 맨 위에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또한 최고의 드러머를 논할 때 부동의 1위가 레드 제플린의 존 본햄으로 수렴되는 것과 유사합니다.

한편 재즈 역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르가 비밥이고 이 비밥이라는 뿌리에서 뻣어난 장르가 하드밥이며 이들 밥과 다른 연주 방식을 도모한 것이 모달 재즈이고 비밥의 요소로 버무린 장르가 포스트밥입니다. 다양한 연주 중심의 재즈 스타일이 만들어진 계기가 버드의 밥 창조입니다. 이렇게 밥을 기반으로 예술적인 연주 스타일을 표방하는 재즈를 통칭 모던 재즈라고 합니다. 밥 이전의 스윙 재즈, 스윙 재즈 이전의 전통 재즈와 상대되는 개념입니다.

버드와 찰리 파커
찰리 파커(Charlie Parker)의 별명이 야드버드(yard bird) 혹은 버드(bird, 야드버드의 축약)입니다. 대식가에 닭요리를 좋아하다 보니 닭을 지칭하는 남부 용어 야드버드가 닉네임이 됩니다.
록 역사의 태동기였던 1960년대 초기, 뛰어난 록 기타리스트 세 명을 배출한 전설의 밴드가 야드버즈입니다. 이들은 찰리 파커의 닉 네임을 따서 밴드명을 만들었고 이들 셋은 에릭 클랩튼, 제프 벡, 그리고 지미 페이지입니다.

34년의 짧았던 버드의 생애와 달리 그가 재즈 역사에 기여한 업적은 결정적입니다.

사치모의 전통 재즈

듀크의 스윙 재즈

버드의 비밥

이렇게 1920년대 정립된 재즈가 20세기 전반부를 관통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버드와 동의어인 비밥은 어떤 종류의 재즈일까요?

비밥(Bebop) 또는 밥(Bop)
1940년대 초 스윙의 하모니를 확장하고 안정적인 스윙 박자를 변형하여 긴장되고, 단편적이며, 모호한 음악이 만들어 집니다.
이를 비밥이라고 하며 빠른 템포, 빠른 화음, 많은 코드 변화, 고난도 연주, 그리고 하모니, 멜로디, 음계를 조합한 즉흥 연주를 특징으로 합니다. 이런 접근을 통하여 모든 악기의 독주가 가능하게 되었고 혁신적인 작곡이 가능하게 됩니다.
비밥을 밥이라고도 하고, 비밥의 하위 장르로 하드 밥이 있습니다. 이후 비밥의 연주 양식에 기반을 두지만 밥과 하드밥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나머지를 포괄적으로 포스트밥이라고 부릅니다.

비밥의 여러 표현 중 "많은 코드 변화"를 기억하세요.

사치모의 음악은 톰과 제리에 나오는 음악과 비슷합니다.

듀크의 음악은 빅 밴드의 연주에 맞춰 댄스 플로어에서 춤출 수 있습니다.

버드의 음악은 바에 앉아 연주자의 플레이를 온전히 감상하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비밥의 출현으로 재즈는 대중적인 춤곡이 아닌 예술적으로나 기교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감상용 음악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빅밴드나 오케스트라와 같은 대규모 편성에 지휘자가 주도하는 방식이 아닌 솔로(solo), 듀엣(duet), 트리오(trio), 쿼텟(quartet), 퀸텟(quintet), 섹스텟(sextet), 셉텟(septet), 옥텟(octet), 노넷(nonet), 텐텟(tentet) 등으로 참여 뮤지션의 솔로 능력 그리고 연주자들 사이의 인터플레이를 중요시하는 방식으로 발전합니다. 이렇게 연주자 수의 증가는 리듬 섹션 또는 혼 섹션을 풍성하게 하여 더 다채로운 소리를 만듭니다. 이러한 구성을 빅밴드 또는 오케스트라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콤보(combo)라고 합니다. 작은 밴드(그룹)라고 보시면 됩니다. 재즈는 편성에 있어 콤보 또는 빅밴드로 나뉩니다. 때로는 스몰 재즈 혹은 라지 재즈라고 표현합니다. 이 구성 방식은 재즈 사운드의 풍성함, 입체감, 웅장함, 박진감 등에 변화를 주고 연주자들의 상호작용에 변화를 꾀하게 됩니다. 비밥의 탄생으로 재즈 뮤지션들은 대중을 위한 엔터테이너가 아닌 진정한 연주자로서 발돋움하는 시대를 맞이합니다.

재즈사에서 1940년대에 버드를 필두로 뛰어난 연주자들이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 중심에 비밥 그리고 버드가 있습니다!


언급하였듯이 찰리 파커가 비밥의 탄생과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34세의 짧은 생애와 18년의 공식 활동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버드의 천재성과 혁신으로 색소폰은 트럼펫, 트롬본, 클라리넷 등 당시 재즈에서 사용하던 관악기들(혼 또는 리드)을 제치고 재즈를 대표하는 악기로 발전합니다.


바이오

1920년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에서 피아니스트 겸 싱어였던 찰리 파커와 에디 베일리의 외아들로 태어난 찰리 파커 주니어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성장
11세에 색소폰 연주를 시작
14세인 1934년 링컨 하이스쿨에 입학하여 학교 밴드에서 활동
1935년 말 연주자가 되기 위하여 자퇴
1930년대 중반 이후 수년간 하루 15시간씩 연습을 하여 즉흥 연주를 마스터하고 비밥의 몇 가지 연주 방식을 발전시킴
캔자스시티 부근 클럽에서의 공연을 통하여 테크닉을 다듬었고 1936년 봄 클럽 르노에서 잼 세션
1938년 제이 맥샨 밴드에 가입하여 첫 녹음
1939년 뉴욕에 이주하여 Cherokee를 연주하던 중 비밥의 핵심이 되는 특징을 발견
1940년 캔자스시티로 돌아와 맥샨 밴드와 투어를 하던 중 야드버드라는 별명을 얻음
1942년 맥샨 밴드를 떠나 디지 질레스피가 몸담고 있던 얼 하인즈 밴드에서 일하게 되고, 일을 마친 후 클럽에서 디지 길레스피(tp), 설로니우스 몽크(p), 케니 클락(d), 찰리 크리스천(g) 등과 연주
이들의 이러한 비밥 시도는 기존 전통 재즈 뮤지션들의 반감을 샀으며, 1942~1944년에는 음악인 노조의 파업으로 이들의 음악은 방송을 많이 타지 못하게 됨
1945년 6월 22일 타운 홀 공연을 계기로 비밥은 연주자들과 팬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음
1945년 11월 26일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음반을 취입
1945년 12월 LA 클럽에서 활동하나 성공적이지 못하였고 마약 복용으로 6개월간 정신 병동에 수감
1946년 뉴욕에 돌아온 이후 수년간 음반을 발표하는데 대부분 버드를 대표하는 명연주
1952년 질레스피와 <Bird and Diz> 발표
1953년 캐나다 토론토 매씨 홀에서의 역사적인 공연, 앨범 <Jazz at Massey Hall> 발매
1954년 세 살 난 딸이 병으로 죽으면서 버드의 상황은 악화되었고 두 번의 자살 시도
1955년 3월 12일 폐렴과 출혈성 궤양으로 사망

버드의 짧은 생은 순탄하지 않았고 술, 마약, 여자 등으로 점철된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1945년 이후 명작들을 연이어 발표합니다.


주요작

1945: Town Hall Concert NYC 1945

1945~1952: Yardbird Suite: The Ultimate Collection

1946: Charlie Parker on Dial, Vol. 1

1946: Jazz at the Philharmonic: Bird & Pres

1946~1947: The Complete Dial Sessions

1946~1954: Bird: The Complete Charlie Parker on Verve

1947: The Charlie Parker Story on Dial, Vol. 1: West Coast Days

1947~1950: Complete Savoy Live Performances: Sept. 29, 1947-Oct. 25, 1950

1947~1953: The Charlie Parker Story, Vol. 1

1947~1953: Millennium Collection - 20th Century Masters

1948~1949: Bird at the Roost: The Savoy Years, Vol. 1

1949: Jazz at the Philharmonic 1949

1949: Carnegie Hall X-Mas '49

1949~1952: Complete Verve Masters with Strings

1949~1953: Charlie Parker with Strings: The Master Takes

1950: One Night at Birdland, Bird and Diz

1950~1954: Cole Porter Songbook

1951: Complete Recordings of Charlie Parker with Lennie Tristano

1952: Jam Session

1953: Jazz at Massey Hall

버드버드의 작품은 라이브 포함 컴필레이션으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사보이, 다이얼, 버브 등에서 1940년대 후반 녹음된 앨범들이 다양한 제목과 수록곡으로 릴리즈되었습니다. 위의 리스트와 세 장의 앨범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감상에 있어 팁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디지 길레스피 등 밥을 이끈 동료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을 확인하세요.

타운 홀 콘서트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매시 홀 음반을 찾아보세요.

버드의 녹음 중 JATP(Jazz at the Philharmonic)은 필청입니다. JATP 콘서트는 공연 기획자이자 음반 제작자는 노만 그란츠이며, 그는 클레프(Clef), 노그란(Nogran), 버브(Verve), 파블로(Pablo) 등의 음반사를 설립하여 재즈 역사에 빛나는 수많은 작품을 제작한 인물입니다.

또한 콜 포터 송북도 참조하기기 바랍니다. 포터의 곡들은 재즈 스탠더드로 많이 연주되며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영화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재즈 연주자들 특히 보컬리스트들이 어메리컨 송북이라는 앨범명으로 작품을 발표하곤 합니다. 송북(songbook, 노래집)은 재즈 스탠더드, 유명한 대중곡, 쇼에 등장하는 곡 등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래서 연주자의 여느 작품보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귀에 익은 곡들이 많습니다.

핫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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