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뉴 올리언즈
프랑스 집시 재즈 기타리스트인 스테판 렘벨(렝벨)은 1974년 2월 27일 파리에서 태어나 인상주의의 탄생지이자 집시 재즈 기타의 최고봉 장고 라인하르트(1910~1953)를 기리는 페스티벌로 유명한 퐁텐블로에서 성장하였습니다. 4세에 피아노를 배웠고 청소년기에는 핑크 플로이드의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길모어에 매료되어 록 음악에 심취하였습니다. 또한 장고 라인하르트를 알게 되면서 그의 기타 세계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됩니다. 재즈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파리 소재 미국 현대음악 학교를 졸업한 후 장학생으로 버클리 음대에 진학하여 2002년 최우등으로 졸업하였습니다. 같은 해에 데뷔 앨범 <Introducing Stéphane Wrembel>을 발표하여 호평을 받았고 2003년 뉴욕으로 이주합니다. 그의 연주는 현지 뮤지션들과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졌으며 2000년대 전반에 걸쳐 발표한 앨범들은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한때 추문으로 영화계에서 퇴출되었다가 최근 건재함을 과시하며 재기한 영화 감독 우디 앨런(1935~)은 재즈광으로도 유명하며 그의 작품에는 재즈가 자주 등장합니다. 2011년 영화 <Midnight in Paris>는 아카데미 각본상과 사운드트랙 앨범상(비주얼 미디어 편집 사운드트랙상)을 거머쥐면서 다시 한번 스크린에서 음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었습니다. 특히 사운드트랙을 견인한 대표곡이 시드니 베세(1897~1959)의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 "Si tu vois ma mère(당신이 우리 엄마를 본다면)"였고 렘벨이 작곡하여 연주한 "Bistro Fada(파다 식당)”가 뒤를 이었습니다. 렘벨은 영화 <미드나이트 인 파리>의 인기로 대중에게 더 각인되었습니다. 장 미셸 필크(피아노), 스토첼로 로젠버그(기타), 알 디 메올라(기타), 샘 부시(만돌린), 에스페란자 스팔딩(베이스)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연도 빼놓을 수 없는 렘벨이 2021년 독특한 노넷(9인조) 앙상블을 결성하였는데 그 이름이 '장고 뉴 올리언즈'입니다.
사진에 장고 뉴 올리언즈의 멤버들이 보입니다. 라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테판 렘벨: 기타
조쉬 카이에, 디온 베르나도: 기타
아드레엔 슈발리에: 바이올린
새라 킹: 보컬
닉 드리스콜: 클라리넷, 소프라노 색소폰
스티븐 더피: 튜바, 수자폰
조 보가: 트럼펫
스콧 케트너: 드럼
데이비드 랭글로이스: 빨래판, 퍼커션
렘벨을 포함하면 텐텟(10인조)입니다. 장고 뉴 올리언즈는 2021년 11월 뉴욕의 디지스 클럽에서 데뷔하였고 두 장의 뛰어난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2023년 5월 발표한 장고 뉴 올리언즈의 데뷔 앨범입니다. 이들이 지향하는 음악은 장고 라인하르트의 디엔에이를 계승한 집시 재즈에 브라스 밴드를 특징으로 하는 뉴 올리언즈 재즈를 자연스럽게 결합한 재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곡 또한 집시 재즈, 뉴 올리언즈 재즈(전통 재즈 또는 딕시랜드 재즈 등과 혼용), 미국의 전승 음악(트러디셔널) 등을 중심으로 장고와 뉴 올리언즈를 연결합니다. 1집의 수록곡은 다음과 같습니다.
Tiger Rag (Original Dixieland Jass Band)
Nypheas (Django Reinhardt)
Dinah (Harry Akst, Sam M. Lewis, Joe Young)
Caravan (Juan Tizol, Duke Ellington)
Confessin’ That I love You (Chris Smith, Sterling Grant)
Bourbon Street Parade (Paul Barbarin)
Joshua Fit The Battle of Jericho (traditional)
St James Infirmary (traditional)
Bistro Fada (Stephane Wrembel)
Dark Eyes (traditional)
ODJB(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의 대표곡이자 랙 타임을 대표하는 스탠더드 "타이거 랙"를 시작으로 클로드 모네의 수련 작품들을 총칭하는 장고 라이하르트의 오리지널 "님페아"가 뒤따르고 네 곡의 스탠더드와 세 곡의 트러디셔널, 그리고 렘벨의 대표곡 "비스트로 파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스윙감이 풍부한 집시 재즈를 들려주며 복수의 기타 편성과 관악기군의 역할, 바이올린의 풍부함과 여성 보컬의 뉘앙스가 맛깔스런 식감과 풍미를 제공합니다. 뛰어난 집시 재즈 음반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1집의 성공을 발판으로 2025년 11월 발매된 2집입니다. 앨범명은 <장고 뉴 올리언즈 II> 또는 <오세리(특별판)>입니다.
Libertango (Astor Piazzolla)
La vie en rose (Louis Guglielmi)
La Foule (Ángel Cabral)
Karl-Bertil Jonssons julafton (Gunnar Svensson)
La Javanaise (Serge Gainsbourg)
Waters of March (Antonio Carlos Jobim)
Le Poinçonneur des Lilas (Serge Gainsbourg)
Nature Boy (Eden Ahbez)
Holden Caulfield (Stephane Wrembel)
Ménage à trois (Stephane Wrembel)
1집과 동일하게 총 10곡을 실었으며 특징이라고 한다면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에디트 피아프의 "장미빛 인생",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빙의 "3월의 비" 포함 탱고, 샹송, 보사노바 등을 망라하였고, 세르쥬 갱스부르의 두 곡에서는 렘벨의 보컬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두 곡은 렘벨의 오리지널입니다. 2집은 1집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두 앨범을 한 세트로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2026년은 한불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는 렘벨의 내한 공연이 1월 24~25일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의 첫 내한 공연이 2013년 10월 3일에 있었으니 12년 만의 방문이 됩니다. 이번 공연은 장고 뉴 올리언즈 중심이 아닌 스테판 렘벨 트리오(기타, 기타, 베이스)의 소규모 앙상블입니다. 그라펠리를 계승한 집시 재즈와 기타 중심의 리듬(멜로디) 섹션 트리오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렘벨의 재즈 기타에 이끌린다면 장고 라인하르트의 기타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고 장고의 동료였던 스페판 그라펠리의 바이올린 작품에 다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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