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 at Night
피아노 즉흥 연주의 신기원을 이루었고, 모든 장르를 통털어 피아노 연주 앨범으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보유한 아티스트가 키스 자렛입니다. 그 앨범은 자렛의 초기 3대 솔로작 중 하나인 <쾰른 콘서트> 입니다. 발표한 지 벌써 반세기가 훌쩍 지났습니다.
●솔로 라이브: 초기 3부작●
1971년 페이싱 유
1973년 솔로 콘서트: 브레맨/로잔
1975년 쾰른 콘서트
자렛은 솔로 활동과 병행하여 1974~1979년 '유러피언 쿼텟'을 이끌었고, 1983년 '스탠더즈 트리오'를 결성하여 리메이크 중심의 연주를 2014년까지 들려주었습니다. 그의 피아노 솔로는 재즈 역사상 유일무이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1980년대 이후 자렛의 주요 솔로 라이브는 다음과 같습니다.
●솔로 라이브: 1980년대 이후 주요작●
1988년 파리 콘서트
1991년 비엔나 콘서트
1995년 라 스칼라
1996년 천사의 무리
2006년 라 페니체
2008년 파리/런던
2011년 리오
2016년 뮌헨 2016 (7월16일 실황, 2019년 발매)
2016년 부다페스트 콘서트 (7월3일 실황, 2020년 발매)
2016년 보르도 콘서트 (7월6일 실황, 2022년 발매)
2016년 뉴 비엔나 (7월9일 실황, 2025년 5월 발매)
2016년 공연을 끝으로 자렛의 공식적인 음반 발표는 없었습니다. 이유는 2018년 2월, 3월 두 번의 뇌졸중에 따른 왼손 마비로 더이상 연주가 불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2년 간의 재활을 거쳤지만 자렛의 왼손은 현재도 심하게 굽어져 있습니다.
위대한 연주자의 은퇴 이후 ECM 레이블은 그의 실황 연주를 발매하였는데 위의 마지막 네 장이 그것입니다. 참고로 2025년 5월 발매된 정규 앨범 <뉴 비엔나>는 2016년 7월 9일 비엔나 무지크페라인 홀 공연으로 1991년 7월 31일 비엔나 스테이트 오페라 실황 <비엔나 콘서트>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앨범 중심으로 자렛의 연주를 감상한다면 그의 웬만한 솔로 세계는 다 경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렛의 솔로 스튜디오 레코딩도 뛰어나지만 라이브 연주를 먼저 추천합니다.
그런데 지난달 깜짝 공개된 자렛의 앨범이 있습니다.
사진 속 앨범은 컴필레이션으로 지난 20일 음원 서비스 플랫폼(유튜브,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에서 스트리밍을 시작하였습니다. CD와 LP 발매는 미정입니다. 총 35곡을 수록하였고 솔로(22곡), 듀엣(5곡), 트리오(8곡) 등의 스몰 콤보 재즈를 들려줍니다. 듀엣은 찰리 헤이든, 트리오는 게리 피콕과 잭 디조넷이 참여하였습니다. 이 트리오가 스탠더즈 트리오입니다. 라이브는 13곡이며 뛰어난 퀄리티의 연주를 들려줍니다. '보르도, 파트 7'은 유러피언 쿼텟의 유산이자 1990년대 국내에서 키스 자렛 신드롬을 일으켰던 곡 '마이 송'을 소환하고, 2016년 <부다페스트 콘서트>의 앙코르 곡인 '앤서 미'는 언제나 들어도 아름다움이 변치 않습니다. 나아가 각 곡이 수록된 앨범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여정이 될 것입니다.
이 편집 앨범을 세 줄로 평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늦은 밤 ASMR에 딱 맞는 모음집
자렛의 스몰 재즈 샘플러
키스 자렛 입문용으로 안성맞춤
앞으로 자렛의 연주가 ECM을 통해 얼마나 빛을 볼지 알 수는 없으나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편집 앨범이 더욱 값지게 느껴집니다.
핫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