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이제 글을 써 볼까 해
엄마는 작가가 될 테야!!
1호
지난번엔 뭘 만들고 꾸미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가
(핸드메이드 소품들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다음엔 글 예쁘게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했다가
(캘리를 배우려고 책과 도구를 잔뜩 샀지요)
이젠 글을 쓰는 작가가 된다고?
흠.,
엄마!!!
내가 하는 것처럼
뭐를 하려면, 좀 끈기 있게 해 보는 게 어때?
지금부터 1호의 끈기 이야기..
1호가 6살이 되던 날 어린이집에서 친구가 '표창'을 접어왔다며 자기도 그 표창을 접어야겠단다.
종이 접기라고는 세모 네모 밖에 접은 적이 없는지라, 관심도 없어서 집에 색종이도 별로 없던 시절
유튜브를 찾아서 제일 쉬워 보이는 표창을 접에 줬더니
그 표창이 아니라는 아이!
난 이 표창도 겨우겨우 접어 주었건만!!
자기 친구가 접어온 표창을 반드시 접어야겠다는 아이!
그래서 유튜브 페이지를 보여주며 찾아보라고 했다.
아이가 검색의 검색 끝에 찾은 표창!
(표창 접기가 그렇게나 많은 줄은 차마 몰랐다)
암튼 내가 봐도 어려워서
엄마는 못하겠다며 두 손을 들고,
우리 집 1호는 1시간을 울며, 눈물을 닦으며,
겨우겨우 그 표창을 완성했다!
그 다음날 어린이집에 가서는
친구들에게 하나둘씩 접어주었단다.
계속 접으면 접을수록
어설펐던 표창의 모양과 선이
점점 단단해지는 것을
내 눈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우연히 표창을 접은 친구의 엄마를 길에서 만났다!
"어머!! 강이가 표창을 엄청 잘 접더라고요!
찾아보니 엄청 어렵던데!
우리 1호 그거 접을 거라며 울고불고
암튼 강이 덕분에 표창을 다 접었네요!"
그러자..
강이 엄마 말씀하시길..
"어마! 그 표창 우리 강이 못 접어요!"
아빠가 접어준 거였는데요?
"..."
띠로리
아들아..
넌 도대체 왜 눈물을 흘렀던 것이니?
그르게!
내가 봐도 6살이 접기엔 엄청 힘들어 보였단다.
여하튼 우리 집 1호에겐 그 계기가
큰 자극과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 후로 '네모 아저씨'의 유튜브와 종이접기 책을
몇 개월을 보더니(입문)
어떤 종이접기 책을(일본 책) 사달라고 조르던 어느 날!
내용을 보니 7살이 할 수 있는 난이도가 아니라서
안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도
생일 선물도
어린이날 선물도!
다른 선물은 필요 없으니
자기는 무조건 그 책을 사달라고 하였다.
"못 접어도 절대 울지 않기!
엄마에게 접어달라 조르지 않기!"
두 가지 약속을 받고 나서
어려운 책 한 권을 사주었다.
정말,
하루 몇 시간씩 책상 앞에 엉덩이를 떼지 않고 끙끙대더니,
화가 나지만 울지도 못하고
엄마에게 물어보지도 못하고ㅠ.ㅠ
(일단 나는 학 밖에 접지 못하기에
이렇게 어려운 난이도를 절대로 접을 수가 없다.)
그렇게 몇 날 며칠을 끙끙대다가
점점 완성하는 속도와 작품의 개수가 많아지며
1호의 종이접기 책은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 집 1호의 종이사랑은
6살, 7살, 8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오로시 독학으로 접기를 하다가
8살이 되고는
종이접기 선생님과 5개월가량의 수업을 받고는
작품들이 더욱더 정교해져 갔다.
1호가 보는 종이접기 책들. 이것 외에도 10권 가량 더 있다!
171번까지 되는 종이접기를 완성하고는 "최고의 하루!"라고 외쳤다!
1호의 작품들
너의 끈기 칭찬해!
멋있다 울 1호 작품들
그렇게 우리 집 1호는
3년째 종이를 손에 놓지 않는다.
그래! 엄마도 너의 끈기를 닮아 보마!
엄마도 3년은 최소 글을 써야지
너에게 할 말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