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집에 읽을 책이 없다고 해서 처음엔 동화책을 빌릴 목적으로 도서관 회원증을 만들었다.
아이들 책을 고르다가 나도모르게 성인 열람실에 발길이 닿았다.
결혼 전 월급 받는 날이면소소하게 책을 사곤 했었는데,결혼 후 여태 1년에 고작 한두권 정도읽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온 도서관은 다행히 낯설지 않고 반가웠다.
본격적으로 아들과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6월 즈음이었을까?
그때부터 약 5개월간 내와 큰아이가 대출한 책 권수이다.
내가 올해 6월즈음 부터 빌린책이 130권정도된다
큰 아이가 올해 8월26일부터 빌린 책들이다
읽다가 포기한(거의 10년을 책과 멀어져 살았기에 어려운 책은 책장을 넘기기 힘들었다.) 책도 있고, 두세 번 빌린 책도 있고,큰 아이와 함께 본 동화책이 절반 이상이긴하다.
책에 관한 이야기는 기회가되면 꼭 써 보고 싶은 글이다.
사실, 내가 한 해동안 아주 크게 내 삶에 영향을 받은 것은 바로 '책'이기 때문이다.
목마를 때 물 마시듯 책을 읽으면서 내속에 글들로 채워 갔다. 독서로 큰갈증이 조금씩 해소되는 것 같았다.
4. 강의와 강연을 듣기 시작했다.
다른 동네 도서를 빌리려면 상호대차를 신청해야 한다. 도서관 앱을 열면 상호대차 바로 아래 '문화강좌'라는 버튼이 있다.
책을 늘 빌리면서도 몰랐다.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그 버튼이 보였다.
상호대차 버튼 바로아래 있다는 사실을..몇달을 몰랐다
호기심으로 강좌를 하나 둘 신청하기 시작했다.
글쓰기 강좌(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이지니 작가, 하부 루타 독서토론-신현정 강사(글쓰기 강의), 장현주 강사(독서토론 수업), 김용운 글쓰기수업
작가님강연(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작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시인, 가족에게 권하는 인문학- 김정은,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 한재우, 서울대 입학사정관- 진동섭, 시를 잊은 그대에게-정재찬, 가짜팔로 하는 포옹-김중혁...)
정말 대단한 작가님, 강사님 수업과 강연을 줌으로 집에서 정말 편안하게 무료로 듣는 행운을 누렸다.
그 외 큰 아이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자녀교육, 둘째 어린이집 연합회 등에서하는 교육들도 많이 들었다.
(내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마음과 현실의 갭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5. 글을 쓰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 보니나도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책을 읽다가'내가 글을?'이라는생각이 들었지만, 나의 삶 생각 느낌을 담은 내 글을 써 보고 싶었다.
그런 내가, 감히, 진지하게, 진심으로, 브런치를 첫발로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나는 글을 쓸 때 참 행복하다.
퇴고의 퇴고의 퇴고를 거친 나의결과물? 들이 썩맘에 들지 않을때도있지만
글을쓰면 내머리와 마음이
정리되고 청소되는 느낌을 받는다.
나의 묵은 덩어리들이 깨끗 해지는 기분이랄까?
6.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다 보니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 다 보고 싶어졌다.
가족 심리상담사, 도형 심리상담사, 공부를 하고 이젠 또 다른 공부를 찾아 나서고 있다.
그리고 처음엔 재미있어 호기심에 시작한 글쓰기가 쓰면 쓸수록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는 중이다. 그래서 요즘은 필사나 글을 쓰는 공부를 위한 책들을 보며 혼자 공부 중에 있다.(교열 교정 20년, 김정선 작가님의 책이 도움이 많이 된다. '내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열문장 쓰는법' '동사의맛')
위는 1년 동안 내게 생긴 변화이다.
12월에 이사 왔고 2월까지 코로나로 아들 둘과 투닥거리다 3-5월 바닥과 리모컨과 일체가 되어 허송세월 보냈고 코로나 단계가 막 올라가기 직전, 아이들과 내가 두 발이 꽁꽁 묶이기 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일들이니, 사실 반년도 채 되지 않은 나의 루틴들이긴 하다.
뭐 특별할 것도 없고 기간이 그리 긴 것도 아니고 내가 계속 이렇게 살아갈 거라고 미래를 장담할 수도 없다.
하지만, 1년 후를 바라보며 캘린더의 글을 남겼던 1년 전의 나에게,
눈에 띄게 뭐가 대단한 사람이 되었거나 크게 달라진 것 없는 '나'이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나, 그냥저냥 잘 살았지?' 라고이야기 해도 괜찮지 않을까?
참! 마지막으로 찐 자랑 하나 하고 글을 맺는다.
이건 8년째 하고 있는 것이라 크게 자랑할 수 있다. 뭔가 자랑을 할 수 있는것에는 '꾸준함'이 필수 요소인것같다.
'맘스****'라는 어플을 100일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쓰면 100일간의 일기를 책으로 출간할 수 있다.(배송비만 내면 무료다)
아래 왼쪽이 내가 맘스로 쓴 일기들(내용은 초기엔 조금 적다가 그 후로는 사진만 넣거나, 하트, 점, 간단한단어들로 메모한다) 오른쪽은 다른사이트 책만들기에서 여행을 가거나 틈틈이 아이의 추억들을 묶어 낸 사진첩이다.
내가 하루하루 찍은 우리아이들의 사진은 이곳에 쌓인다.
그리고 나의 보물이추억이 된다.
너무나 쉬운 일이지만 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나에게도 누군가에게도 참, 어려운 일인것 같다.
내소중한 사진일기: 날짜가 나와 있어 궁금한 년도와 날짜에 뭐 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