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짝반짝 빛나는 Nov 03. 2021

브런치 읽어도 책  읽은것 맞나요?

브런치를 하며 멀리 두었던 폰을 다시 손에 넣었다.



브런치를 하며 멀리 두었던 폰을 다시 손에 넣었다.






새 학기  큰 아이 학교에서 우리 가족 소개를 하는데 

아빠는 회사 가서 매일 일만 하고 엄마는 핸드폰만 본다고....

(말할 뻔! 했다고 한다. 그렇게 준비했는데 다행히 자기는 안 시켜서 안 했다고 했다.)


일단은,,, 나는 너무너무 억울했다.


나는 게임도 안 한다.

웹소설이나 웹툰(아! 여신강림 딱하나 본다)도 안 본다. 유튜브를 잘 보지도 않는다.

(최근 들어 음악 듣는다고 찾기 시작했고 심지어 '이 음악 들어봐~' 하며 아이들과 같이 공유한다)

그 흔한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도 하나 다.


단지,

내가 폰으로 하는 주요 일과는 포털 주요 뉴스를 검색하고, 드라마도 못 보는 날이 많아 한두 프로 말고는 보는 게 없어 그냥 검색으로 전날의 드라마를 보는 거  연예뉴스를 보는 거 (이건 좀 꼼꼼히 보긴했다) 이 정도가 끝이다.


자 그럼 이거 가지고 내가 핸드폰 중독이냐?


이제부터가 좀 본격적이긴 한데  흠..

나는 생필품의 모~~~~ 든 것을 폰으로 해결했다.  

(감히 과거형이라고 말하고싶다)


이제부터 변명 시작이다.

조금 길게 나를 대변해 본다.

ㅡ실제로 아이들에게도 그당시 구구절절 해명했다.다 너희들 먹고살거 산다고 그랬다고ㅡ


이사를 와서 낯설기도 했고, 혼자 장보러 다니는것도 싫고,

주변에 대형 마트가 없기도 했고, 코로나로 나가기도 싫고,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모든 것을 폰으로 주문했다. 

핑계 핑계 핑계 한번  보자!!!


음료, 커피, 야채, 고기, 생필품, 과자, 빵, 주전부리,밀키트, 심지어는  완제품 반찬까지 동네 반찬방에 안가고 인터넷 쇼핑으로  주문했다.ㅎㅎ

앞서 쓴 글 '1년 동안의 변화'직전 생활들이다.ㅡ

마트가서 산건.. 아이스크림 뿐인가 보다;;ㅋ


남편은 우리 집 하숙생이라 남편 모든 것,  모든 것, 두 아이 모든 것, 심지어 둘째는 옷가게에 옷을 사러 간 적도 없어서 (무조건 인터넷 구매) 아빠 바지 사러 옷가게 들어가자 당황 했다.(여기 왜 들어가냐며;;)


그 많은 것 들을 나혼자 구매하려면 검색도 많이 해야하고, 쿠폰도 챙기고  핫딜 시기도 알아야 하며 각 항목당 세일 기간도 알아야 한다.


결코 좋아서 하는것 아니다!

나에게도 솔직히 일이다!!! 일!!!


암튼 나는 조금 억울하기도 했고, 기분이 나쁘기도 했고, 조금은 찔리기도 해서, 그때부터 핸드폰을 멀리 하기로 결심했다.(그외 여러가지 이유들도 있었는데, 앞'1년동안의 변화'에 상세히 다루고있다.)


아이들과 노는 시간을 많이 하자 쇼핑도 자연스레 줄었고 카드값도 줄었고 포털 검색도 덜하게 되어 세상 돌아가는 것에 한 발씩 늦긴 했지만, 핫딜을 꼭 사야 하는 강박에서도 조금씩 벗어났다.


덕분에 우리집에 한번도 떨어진적 없던  몇가지의 생필품이 떨어져서  없이 지내는 날도 생겼다.






여하튼! 서론이 너무 길었다.


아이들과 함께 놀고 책을 읽고 즐겁게 생활하던 중 브런치를 시작했다.


그때 즈음 강의와 강연을 듣기 시작했다.

글쓰기 강의를 들으며 늘 글을 써야하고

토론수업 때문에 청소년 문학을 읽어야 했다.

도서관 작가님의 강연은 나의 즐거움이다!!^^♡

(그럼 그분들의 책도 미리 읽어 본다!)


늘 식탁 한편 내 자리엔 노트북이 켜 있고(브런치, 글쓰기용)  핸드폰 거치대(줌 강의용)가 있다.


어느 날부터 작은 아이는 나에게 불만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엄마는 맨~~ 날 컴피(퓨)터만 해!
나랑 놀아주지도 않아!  
엄마는 맨~~~날  공부 공부만 해!!!"


아이의 투정에 엄마가 글을 쓰는 이유, 공부를 하는 이유, 책을 보는 이유 등을 설명했다.


근데 왠지 몇 개월 전에 큰 아이에게 들었던   " 핸드폰만 보는 엄마" 보다는 "글 쓰고 공부만 하는 엄마" 라는 투정은 내심 듣기가 좋았다.


내가 왠지 열심히 사는것 같았고, 심지어 둘째가 밖에서 지인들에게 


 "우리 엄마는 맨날 공부하고
 컴피(퓨)터만 하고 글만 써요!"


라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도 겉으로는 민망한듯 웃었지만 속으로는 내심 뿌듯했다.


하하 네 엄마 참으로 멋지다야~~!


라고 지인들이 엄지척을   주시니 말이다.



브런치 탈락과 동시에 그날 재 지원해서 합격하고 올린글이 다음 포털에 오르고,  최근에 또 한 글이 다음에 스치듯 안녕 했더니, 비록 라이킷 수는 적지만 폭발하는 조회수의 달콤함을 보았기에 글쓰기에  매우 열심을  내고싶은 맘이

불끈 불끈 솟는다.( 내 글을 본 사람은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아주 오래 동안 가능하다면 비밀로 하고싶다. 나의 유일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가까운 독자는 1학년 큰 아들 뿐이다.  그래서 입이 근질근질하다.)ㅡ난 '은밀한 글 생활'중이다.



지금 한 달 반정도 브런치에 글을 썼다.

브런치를 열심히 하고 나니 이제 여유가 좀 생겼는지 브런치의 홈, 나우, 그리고 다음 포털에 노출된 브런치 글, 그리고 우연히 타고 들어가 본 다른 작가님의 브런치 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이제서야!)


노트북으로 글을 쓸 때는 내 글만 쓰기 바빴다. 

나는 뭐가 그리도 할 말이 많았을까?


돌이켜보니 보잘것 없는 나의 글을 구독해주시는 분, 꾸준히 라이킷을 눌러주시는 분들(심지어 이 분들은 엄청난 구독자를 보유하고 책도 출간하는분 라는 걸 최근 일일이 들어가 보며 알았다! 헉! 정말 이 글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매번 꾹꾹 눌러주시는 브런치 작가님들 제가 이제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러 제가 돌아다니겠습니다.

이미 백개가 넘는  라이킷이 있어 제가 눌렀는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그 관심  저도 흘러 보내기 위해  이제 막 시작하는 작가님들 글을 찾아다니며 저도 라이킷을  누르겠습니다.! )


아마도 나 같이 구독자 수도 많지 않고 조회수도 별로 없는 신입이 계속 더 열심히  글을 쓰라고 응원  하는 하트인 것 같다.


그 응원에 힘입어 나도 열심히 읽고 써야겠다.





하지만 이제부터 고민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진정한 본론을 이렇게 뒤에서 나옵니다. 신현정 강사님께서 두괄식으로 쓰라고 하셨는데...배운대로 실천하지 못한 수강생 용서하세요ㅜㅜ 한국인의 미덕을 살려 봅니다.)


나는 평소 아이와 내 책을 빌리러 이틀에 한번 정도 도서관에 간다.


(앞서 쓴 글을 보면 6월부터 지금까지 아들과 내 도서 대출 총 권수가 약 250권 정도인데, 사실 거기서 동화책이 다수 이고, 내 책은 대충 평균 내 보니 3일에 한 권정도를 읽은 것 같다.(한권  보고 다시 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동시에  읽기 시작하는 책이 많습니다. 경제서, 자기 개발서, 독서에 관한 책, 교육에 관한 책, 수필 등 동시에 읽기 시작해서 틈틈이 읽습니다.)


그러던 중 다시 멀리 하던 폰을 가까이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틈틈이 책을 보던 습관이 다른 작가님들의 브런치 글을 틈틈이  읽는 습관으로 바뀌고 있다.


(노트북으로는 글을 쓰는편리함이 있지만, 브런치를 보는건 휴대폰 손맛을 못따라 가더군요~!)


책은 다 읽지도 않았는데, 반납기한이 되었다는 문자가 최근 많이 날아 오기 시작했다.(늘 기한전에 반납을 했었는데ㅜ)


심지어 반쯤 읽고 도저히 저 책은 포기를 못해 반납하고 다시 빌린 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봐야 할 책들은 산더미인데 (읽고 싶고, 알고 싶고, 공부해야 할 들) 그 책들이 점점 브런치 작가님들께 밀리고 있다.ㅜㅜ헙


폰을 멀리하느라 안방 충전기에 폰을 두는데 요즘 안방으로 아이들 몰래 들어가 불도 안 켜고 브런치 글을 읽다가

 작은 아이가 "엄마~~~ 노 올~~~ 자!"하고 들어 오면서 어둠 속 나의 얼굴에 조명이 비친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엄마!! 엄마는 폰쟁이야! 폰쟁이
 블루라이트!!! 블루라이트!!!!
눈  나빠져!"




(아이들이 탭으로 미디어 보고 싶다 할 때마다 블루 라이트 눈에 안 좋다고 절제 시키고있습니다만;;;)


말을 다시 8개월 만에 듣게 되어 허탈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억울 하기도 해서 글이 빽빽이 찬 브런치 화면을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소리쳐 본다.



"아니야! 엄마 책 읽어! 책!
봐봐 봐 이것도 책이야!!"





흠........  브런치도 엄밀히 말하면 책... 아닌가요? 전자책!!??


8개월 동안 이미지 변신을 위해 쌓아 둔 공든 탑이 무너져서 아쉽 습니다만(엄마는 폰쟁이라는 말;;)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보며  공감도하고 눈물도 훔치 정말 재미있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도 알게 되어 좋습니다.


정말 저는 다른   읽는 것 만큼 좋긴한데 나에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정말 시간이 부족합니다.ㅜㅜ


육아 하며 책 읽기도 정말 바빠서

티비도 잘  안보고 폰으로 딴  안한지 정말 오래 되었는데 ㅜㅜ


브런치에 이제 중독?이   같네요.. ㅠ

헉 브런치 때문에 저.... 도서관으로 발길을 끊게...

될 날이 오는 건., 아니겠지요??



브런치글도..책 보는거  맞... 나.. 요?!!^^





매거진의 이전글 이 죽일 놈의........ 모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