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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반짝 빛나는 Jul 06. 2023

간소하게 살아가기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지만...!


내 옷장 안 젤위쪽엔 1번 옷과 2번 옷이있다.


1번 옷이 세탁기에 들어가면 2번 옷을 입고,

1번 옷을 건조해 다시 옷장에 넣어두면

2번 옷이 세탁기로 들어간다.

그렇게 다시 1번 옷을 입는다.

반복.


계절별로 옷이 2벌(위아래 두 세트 혹은 원피스 두 벌)만 있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 이상 옷을 살 이유가 없어졌다.

안 입는 옷들은 과감히 정리해 본다.


어느 날,

3번부터~10번까지 옷도 입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순서를 뒤집어 놨다.

10번이 1번이 되고

9번이 2번이 된다.

그리고 다시 1ㅡ2번의 반복.




화장실 선반에 많은 통을 치우고 비누를 뒀다.

머리 감는 샴푸바 1개

얼굴, 몸, 손, 올인원 1개

남편 무좀 전용 목초액 비누 1개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은 가벼운 크림하나 그리고 선크림 .




아이들 장난감은 구매한 날이 지나기

흥미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후부터는 사주지 않기.

(본인들이 더 잘 알더라.

그 대신 오래 놀 수 있는 보드게임과 책은 얼마든지!)


반찬 세 개 국하나를 고집하며 식판으로 아이들 밥 주던 엄마는 사라지고,

짜장밥, 카레밥, 볶음밥, 비빔밥, 돈가스...

아이들의 평일 저녁은 일품식이 된다.

어떤 날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장음식.

(아, 아빠랑 식사하는 주말 2끼는 반드시 5첩 이상)


설거지가 쌓여 싱크대 바구니에 그릇이 넘으면

큰일 나는 줄 알고 하루에 다섯 번도 했던 일을

아침, 점심 모아놓고 해도 괜찮더라.

물도 많이 절약되더라.



간소하게 살아보니 살아지더라.

정말 큰일 날 줄 알고 멈추지 못했던 일들을

잠시 멈추고 간소히 살아보니, 그리 살아도 되더라.

주부로써 무책임하고 부끄러울 줄 알았는데

썩 부끄럽지도 미안하지도 않더라.


물건을 줄이고

생활에 불 필요한  동선과

잡다한 생각을 줄여보기.

.

.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아이들이 머문 곳은 흔적을 남기고

식탁의 절반은 책과 각종 물건들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다른 것들이

비워진 공간을 채우고 있다는 사실!


하나를 안 하게 되면

다른 하나로 채워지는

이상하고도 신기한

우리 집만의 질량보존의 법칙.



그래도 미니멀한 마음과 집이 되기 위한 다짐만은

늘, 도저~~~언!!!!


1호 2호

너희들 딱 크기만 해봐랏.

집에 있는 물건들  다 치울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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