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중담 Feb 18. 2024

일상의 '포레스텔라'를 꿈꾸며

간만의 오프라인 모임

지금은 새벽 3시 18분.

오늘은 서울에서 중요한 모임이 있어 아침부터 차를 청소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그런데 하필 떠나기 바로 전, 배터리가 나갈 게 또 뭐냐.

동생에게 급하게 차를 가져오라고 하여 배터리를 충전시킨 후 서둘러 길을 나섰다.

가는 길은 또 왜 이리 막히는지.

20분 늦게 도착하여 미리 보기로 한 회원분과 커피를 마신 후,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점심을 반쯤 먹었을 때 전화가 왔다.

회원들이 다 도착했는데 뭐 하고 있느냐고.

늑장을 부린다고 혼이 난 다음, 서둘러 짬뽕을 들이켜고 모임 장소로 향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찾은 서울이라 그런지, 딴 세상에 온 듯하였다.

건물은 왜 그리 복잡한지, 건물 안에서 모임 장소를 찾는 데만도 한참이 걸렸다.

여차저차 우여곡절 끝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회원들이 모두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줌으로만 만나다가 얼굴을 직접 대면하니 다들 반가웠던 모양이다.


회의가 끝난 후에 저녁을 먹으러 치킨집으로 향했다.

역시 밥 먹을 때가 제일 즐겁다.

서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가 하나둘 자리를 떠나고, 마지막에 5명이 남아 12시가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진행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작은 문제가 생겼다.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나는 그저 듣고만 있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감정이 크게 일렁이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고충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서로 충돌하고 오해가 생기는 것도 감지할 수 있었다.

우리는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해결점을 찾아야 했다.

그런 후에야 우리는 홀가분하게 털어내고 각자의 굴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다.

잘하는 것도 잘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그렇지만 잘하는 것은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모자란 것은 채워주고 서로 보완해 주면서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집으로 내려오면서 포레스텔라의 노래를 들었다.

네 개의 다른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환상의 하모니와 역동적인 무대와 퍼포먼스.

그룹이 결성된 지는 꽤 되었지만, 최근에야 이들의 열성팬이 되었다.

이들은 곡마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지만, 각자의 목소리가 특별히 부각될 있는 곡을 선보이기도 한다.


나는 우리의 모임이 이들 그룹과 같은 곳이 되기를 소망한다.

모두가 어우러져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곳이 되기를,

그리고 각자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보면서 즐거워할 수 있는 모임이 되기를.

결국엔 우리 모두에게 유익이 되니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나.




연재하고 있는 브런치북입니다.

⁕ 월, 목 - <문장의 힘!>

⁕ 화, 금 - <거장에게 듣는 지혜>

⁕ 수, 일 - <사소한 일상은 인생의 최종손익결산>


수요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이전 24화 아버지의 보일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