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31일간의 문화유산 탐방을 마친 후 몇 주가 흘러갔다.
서울과 강원도 일대를 아직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어 서울을 먼저 들러보았다. 경복궁, 창덕궁, 경희궁, 덕수궁, 종묘 등...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에 있는 친구의 사무실에 들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두런두런 대화하던 중에 친구가 내게 묻는다.
"그래서?"
그렇게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문화유산을 찾아 돌아다녔는데, 그렇게 해서 얻은 것이 무엇이냐?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렇게 해서 니가 찾은 할 일이란 게 뭔데?라는 것이다. 사실 나는 그때 특별히 하는 일이 없이 여행을 다니고 있었다. 40이 넘은 나이에 하는 일도 없이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 니가 지금 여행을 다닐 때냐?라고 묻고 있는 것도 같다.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예전부터 인생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고 있던 나에게,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올려보라는 둥, 서평을 써보라는 둥, 브런치라는 곳이 있는데 작가 신청을 하고 글을 써보라는 둥, 여러모로 조언을 해 주던 친구였다.
이제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작가(참, 이 말도 과분한 말이다)가 되었으니, 글 쓸 놈은 언제고 글을 쓸 운명 같은 게 있나 보다.
그때 던졌던 친구의 질문을 다시 떠올려본다. "그래서?"
"여행은 나에게 잊지 못할 인생의 추억이 되었고, 평생 우려먹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미지의 것에 도전하는 무모함 내지 용기가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여행 글 때문에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었고,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나고 길을 찾게 되었다고..." 이제는 말할 수 있겠다.
내 인생의 축제와 같았던 여행이여~ 다시 한번 만날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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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