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8번 금리 동결(5.25~5.5%)을 끝으로 오늘 새벽 빅컷(0.5%)을 단행했습니다. 인플레이션율은 안정적이고 실업률은 안정적이지 않음을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0.25% 인하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금리를 예측한다는 것이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있어 어렵지만 이 분야에 정통하다는 분들의 예상도 빗나간 것을 보며 경제 전망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금리 전문가인 분이 0.25% 인하를 예상하며 지금까지의 연준 금리 인하의 역사를 함께 언급했습니다. ‘연준은 금리인하가 급하더라도 시장에 위험 신호를 주는 것을 꺼려하기에 0.25로 시작할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견 타당한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금리통이라는 분들의 다수가 이런 의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만 연구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수치를 정확히 맞추는 것은 어려운가 봅니다. 사실 금리인하를 정확히 맞출 수 있다면 큰 부의 물꼬를 자신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정확한 예측이라는 것이 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정확한 수치를 맞춰야만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한 수치를 맞출 수 있는 시장이라면 이익과 손해는 없습니다. 정보가 빠르게 공유 가능한 시기입니다. 누군가 경제 전망을 100% 맞춘다면 그 방법은 시간의 문제지 모든 이에게 공유됩니다. 그런 시장은 손해를 보는 사람이 없게 되고 손해 보는 사람이 없다면 이익을 보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런 투자 시장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정확한 수치 전망에 대한 로망이 있지만 이에 현혹되면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맞으면 좋겠지만 틀리면 손실입니다. 이는 동전을 던져 투자를 결정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식의 상승과 하락을 정확히 맞출 수 없는 것처럼, 금리, 환율에 대한 정확한 예측에 대한 기대를 버려야 합니다. 아는 것만 가지고 투자에 임해야 합니다. 주식의 전체 흐름이 상승기류인지, 하락기류인지, 금리가 상승기류인지, 하락기류인지, 환율이 상승기류인지 하락기류인지만 알아도 투자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얼마나 오르고 내리는지 언제 오르고 내리는지를 아는 것보다(알 수도 없지만) 크게 오르고 내렸을 때의 행동전략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산의 등락, 금리, 환율의 작은 등락에는 동요하지 않을수록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큰 줄기만 보고 그것으로만 투자할 수 있는 자신의 방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산과 경제지수가 크게 요동칠 때 그때 집중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너무 가까이만 들여다보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뒤로 한참을 나와야 배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요 수치의 변화를 논하는 것이 많이 아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수치의 변화를 많이 아는 것과 수치에 담대하게 대응하는 것은 지향점이 다릅니다. 애널리스트를 원한다면 수치에 민감해야 합니다. 투자자를 원한다면 수치의 변동성에서 한발 물러서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했고 앞으로도 금리인하를 더 할 것이다. 거기에 우리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4년 반 만에 단행한 연준 금리 인하의 의미를 오늘 하루 깊게 생각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