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이 바뀌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학원을 다니고 책을 읽으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만족한 삶이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생각이 왔고, 다른 일을 시작했습니다. 낯선 지식에 빠졌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으며 다른 삶을 보았습니다.
투자에 대한 책을 읽다 보니 다른 곳에도 관심이 갔습니다. 독서는 한 곳에만 머물게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계발에서, 소설, 역사, 철학, 과학으로 옮겨갔습니다. 처음부터 그러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가다 보니 그리 됐습니다. 지금은 수학과 시에도 관심이 갑니다. 처음에는 보이지도 않고, 계획에도 없던 것들이 가는 길에 나타납니다. 어떤 저항도 없었습니다. 가는 길에 나타나면 그냥 합니다. 독서가 깊어질수록 삶도 깊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평생 업으로 살았습니다. 이런 길에서 다른 길을 만났습니다. 투자를 병행했습니다. 생소한 영역이라 두려움도 컸습니다. 잘 될 거라는 생각은 그렇지 않은 생각에 눌렸습니다. 한 발 한 발이 살얼음판이었습니다. 새로운 경험은 녹녹지 않았습니다. 괜한 짓을 한 것은 아닌지 자책도 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는 책에 의지했습니다. 어떤 책에 정확히 어떤 내용이 있는지 몰라 헤맨 일도 많습니다. 단번에 답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몇 날을 고민하다 궁금증이 풀리면 뛸 듯이 기뻤습니다. 투자는 나의 길에 나타난 다른 방향의 길이었습니다.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살아오면서의 지향점은 교육이었습니다. 문득 다른 것이 보였습니다. ‘행복한 가정’이라는 말이 가슴에 닿았습니다. 익숙한 말이지만 행복하지 않은 가정이 많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을 보면 가정이 보입니다. 아이가 불안한 것은 가정이 바로 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아이만을 상대로 씨름했습니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부모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생각은 실천을 이끌었습니다. ‘행복한 가정에 날개 달기’라는 연수를 시작했습니다. 매주 1회 2시간 연수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연수에 참여하는 학부모님은 소수지만 그 시간을 준비하며 많은 것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앞으로의 연수에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가진 것을 나와 가족에게만 쓰는 것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가진 것을 가두면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나의 지식, 정보, 지혜, 물질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타자 공헌’ 마음에 깊게 박힌 말입니다. 남을 위한 삶을 각오한 것은 아닙니다. 인위적으로 만든 길이 아니라 원래 있었던 길인데 보지 못했습니다. 보지 못해서 가지 못했습니다. 보이면 그 길을 마다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 길로 ‘행복한 가정’, ‘자립 청년’이라는 대상이 내게 왔습니다. 앞으로 삶은 여기에 천착하고자 합니다.
배우는 법, 습관 들이는 법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러면서 쌓인 경험을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언젠가부터 날아든 다른 방향의 삶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지금은 삶의 활력입니다. 인생 2막을 사는 기분입니다.
생채식을 하는 의사가 병원 직원들과 회식하는 자리에선 한 말이 기억납니다. 직원들은 고기와 술을 먹고 있습니다. 한 분이 묻습니다. “선생님은 그게(생채식) 맛있습니까?” 의사는 말합니다. “당연히 맛있죠.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먹는 것을 보고 건강을 위해 인내하며 먹는다고 생각하는 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이 말이 당시에는 감흥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무슨 말인지 압니다.
삶의 방향이 바뀌고 다른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앞으로 어떤 길이 새로 열릴지 모르지만 지금은 이 방향에 최선을 다합니다.
모든 분의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