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삶의 활력소입니다. 여행을 다녀와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추억을 만들었지만 관광지 식당에 대한 아쉬움도 남습니다. 여행지는 볼 것, 체험할 것, 먹을 것 등이 잘 어우러져야 좋은 추억으로 남습니다. 한 가지라도 삐끗하면 여행지에 대한 기억은 인상을 찌푸리게 합니다. 여행지에서의 안 좋은 기억은 여행자도 여행지도 손해입니다.
장사는 손님이 찾아줘야 이윤을 얻습니다. 음식장사는 손님이 만족하는 음식을 제공하고 적정한 가격을 받아 이윤을 남겨야 합니다. 재료, 조리법, 서비스에 끊임없이 신경 써야 합니다. 손님은 이런 식당을 찾아갑니다.
관광지 식당은 손님을 뜨내기 손님으로 생각하나 봅니다. 한 번 오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나 봅니다. 한 번에 최대한의 이익을 남기려 하니 식재료는 부실하고 조리는 공산품 찍어 내듯이 합니다. 식재료와 조리법에서 탁월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니 음식에 맛이 배지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맛이 배지 못한 음식은 입에 들어가는 순간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식욕을 사그라들게 합니다.
한 번에 최대한의 이윤을 남기려 하니 가격은 올리고 비용은 줄이는 구조가 됩니다. 손님은 안중에도 없고 돈만 보는 장사로 둔갑합니다. 하루살이 식당도 아닌데 하루만 보고 장사하는 것이 가능한 것은 관광지는 그래도 된다는 생각에서인가 봅니다. 적게 주고, 부실한 식재료로 음식을 하고, 노력하지 않는 조리법으로 요리해도 한 번만 오는 손님이니 괜찮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한 번에 이익을 보려 하지만 이는 대가를 지불합니다. 당장은 남는 것 같지만 길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많이 받으면 빚진 것 같아 언젠가 갚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보면 언젠가는 그것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갚아야 한다는 생각은 상대에게 좋은 마음으로 전달되고 돌려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상대에게 부정적인 마음으로 전달됩니다. 같은 마음들이 모이면 마음이 향하는 대상에 영향을 줍니다. 돈을 벌려는 곳에는 돈에 영향을 줍니다.
이번에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급함이 일을 그르칩니다. 빠르게 이익을 남겨야 많은 이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급함은 성급한 행동을 부릅니다. 성급한 행동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균열이 생기게 합니다. 지금은 균열이 안에 있어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균열을 바깥으로 드러나고 결국은 산산이 부서집니다.
포장은 그럴 듯 하지만 내용물은 부실한 음식을 모르고 팔지는 않았을 겁니다. 매번 그런 음식을 팔다 보면 세상이 다 그런지 압니다. 당장은 손님이 찾아주니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음식점은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먼 곳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닙니다. 한 가지 음식이라도 특색 있고 맛있게 내기 위해 부단히 연습합니다. 손님이 남긴 음식을 먹어 보고 무엇이 부족한지 끊임없이 연구하기도 합니다. 이런 노력은 단기적이지 않습니다. 이런 노력은 은근하게 계속됩니다. 이런 은근함의 노력이 손님들의 발길을 돌려세웁니다.
계속하려면 손님을 살펴야지 내 지갑만 채우면 안 됩니다. 계속하려면 한 번에 이루려는 마음을 거둬야 합니다. 계속하려면 농밀해야 합니다. 계속하려면 은근해야 합니다.
관광지 식당이 자연경관에 부끄럽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