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각을 입자

  우울할 때 좋아하는 옷을 입으면 기분도 좋아집니다. 마음이 무거울 때 긍정적인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어떤 입을 입느냐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다릅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마음이 달라집니다. 마음이 잿빛이라도 생각을 달리하면 밝은 색이 됩니다.     

  문득 생각이 나쁜 감정으로 흐를 때가 있습니다. 기분이 안 좋고 걱정이 생깁니다.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면 별일 아닌데도 한 번 꽂힌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감정은 깊숙이 박혀 그 자리에 꼿꼿이 서 있습니다. 깊게 박힌 가시처럼 불편합니다.      

  한 사람에게 벌어지는 일이 비단 그 일뿐이겠습니까? 적어도 수십 개의 일이 그 사람에게 일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쑥 고개를 내민 생각으로 마음이 욱신댑니다. 전체 일에서 큰 비중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어두운 방에 랜턴을 켜면 불빛이 닿는 곳만 환하게 보입니다. 비친 곳만 보이지만 보이는 곳이 방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보이는 부분은 한 줌인데 방의 전부인양 받아들입니다. 불빛이 비친 곳에 더러운 것이 놓여 있으면 방안이 그것으로 가득한 줄로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으로 기분도 좋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랜턴의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이곳도 비춰보고, 저곳도 비춰봐야 합니다. 그제야 깨끗한 곳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반에는 힘들게 하는 친구 한둘은 있습니다. 그 친구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지만 쉽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 친구 생각으로 마음이 온통 어두워집니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우리 반의 한 명에 불과한데 왜 반 전체가 다 힘들게 느껴질까’ 하는 생각입니다. 한 친구에게 매몰되면 다른 친구에게 갈 마음이 줄어듭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더 많은 친구들이 보일텐데 한 친구에게 치여서 그렇지 못하기도 합니다. 마음을 무겁게 하는 친구는 언제나 소수입니다. 이럴 때는 소수에서 다수로 시선을 옮겨야 합니다. 그래야 다수의 친구들에게도 소수의 친구들에게도 그리고 자신에게도 이롭습니다.      

  좋지 않은 생각이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면 대상에게 감정을 퍼부을수록 자신의 마음만 상합니다. 자신을 질책하는 것도 스스로를 해하는 일입니다. 생각이 마음을 힘들게 하면 그 생각을 지우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각의 목록을 열어봐야 합니다. 생각을 지우려 할수록 그 생각이 더 떠올라 선명해지기만 합니다. 지금 나에게 있는 일들의 목록을 열어보고 거기서 좋아하는 색을 꺼내 그 생각을 입어야 합니다.      

  좋아하는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듯이 좋은 일을 생각하면 마음의 온도가 올라갑니다. 감정은 생각에 따라 색깔과 온도가 달라집니다. 마음이 무겁고 잿빛이라면 다른 생각을 입어야 화사하고 가벼워집니다.     

 

  아침이면 오늘 어떤 옷을 입을까를 생각하듯이 오늘 어떤 생각을 입을까? 오늘 어떤 감정으로 채울까? 도 함께 궁리한다면 내 마음에 무지개가 하루 종일 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에 쌍무지개가 떠 있는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