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세우고 계속 실천 중인가요? 많은 분들이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2018년부터 살아온 방향과는 다른 길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목표를 향한 실천도 계속 계속되고 있습니다. 성과를 낸 실천도 있고 진행형인 것도 있습니다. 작은 것은 빨리 이루어지고 중간 것은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리고 긴 목표는 지루한 시간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사람들의 말에서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성과를 내기까지 10년 정도 걸렸다는 말입니다. 10년이라는 말은 규모가 큰 성취의 트레이드마크인가 봅니다. 앤더스 에릭슨의 1만 시간의 법칙에서도 하루 3~4시간 의도된 집중적인 연습 시간이 10년을 넘습니다. 괄목할만한 성과는 10년 정도의 숙성이 필요한가 봅니다.
목표를 세우고 행동하면 단기간에 성취되기를 바라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큰 목표이거나, 간절히 바라는 목표일수록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음식에는 발효음식이 많습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야 맛이 깊게 배는 음식들이 이에 속합니다. 맛이 깊게 배는 시간이 필요하기에 슬로우 푸드라고도 합니다. 빨리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시중의 음식을 패스트푸드라고 하는 것과는 반대 포지션에 있습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슬로우푸드가 패스트푸드보다는 건강한 음식입니다. 시간의 길고 짧음이 좋고 나쁨을 가르는 기준인 것은 아니지만 때에 따라서는 확고한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사람마다 다를지 모르지만 대체적으로 긴 시간입니다. 10년의 자락에는 우여곡절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탓하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표류하다 육지인 줄 알고 기쁨에 차 마지막 힘까지 짜내 오르지만 무인도인 경우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목표를 향한 10년의 세월 동안 환희, 좌절, 기쁨, 슬픔, 무력감, 생동감, 외로움의 다양한 감정을 경험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하는 시간은 무거운 납을 매단 끝없는 바닷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기분일 것입니다.
보고 싶은 사람을 기다리다 보면 처음에는 반가운 마음이 들다가 시간이 지나면 좋은 마음은 사라지고 나쁜 마음이 고개를 듭니다. 한참이 지나면 기대감은 사라지고 오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들면서 마음은 식어갑니다.
기다림은 때로는 잔인합니다. 목표가 클수록 기다림은 길어지고 시간은 무거워집니다. 목표를 향한 발걸음이 계속돼도 반환점이 보이지 않으면 마음은 초조해집니다. 큰 목표는 여정을 흔듦으로써 우리의 의지를 시험합니다. 결국은 누가 더 절실한 가의 싸움입니다. 절실한 사람은 흔들리는 여정에도 의지를 불태웁니다.
절실함과 비슷한 힘은 과정과 지금에 집중하는 사람에게 나옵니다. 절실함은 시선이 목표에 머물러 있지만 과정과 지금에 집중하는 사람은 목표의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목표가 절실하다고 해도 과정과 지금에 집중하지 않으면 의지는 큰 도전을 맞게 됩니다. 목표에 절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절실함의 에너지를 과정과 지금으로 옮겨야 함을 말합니다.
갈망하는 것이 멀리 있으면 갈망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갈망의 크기가 클수록 과정과 지금에 시선을 떼지 않아야 합니다.
묵묵히 걷다 보면 지루함과 답답함은 안개가 걷히듯 사라집니다. 오늘이 그날이 아닐 수는 있지만 그날은 꼭 온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