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본으로 시작하여 결과에 도착하는 동선을 그립니다. 영어를 배우는 데 단어나 문장을 외우고 독해 또는 회화를 잘하려 합니다. 이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표한 일을 시작할 때는 시작점에서 만나는 것만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를 공부할 때 단어만 집중적으로 외우는 것을 반복하며 시작합니다.
작은 일, 기본에서 시작하는 것은 잘못된 길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루한 반복을 이기는 사람이 적다는 데 있습니다. 작은 것, 기본에서 시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목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선명하지 않아 그렇습니다.
회화를 잘하기 위해 단어를 외우지만 바로 영어로 대화할 수 있게는 못합니다. 목표는 영어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하는 것이지만 단어를 많이 외운다고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회화는 듣는 것과 말하는 것으로 나뉩니다. 우리가 외우는 단어는 듣는 단어와 사뭇 다릅니다. 영어 단어를 외울 때 우리가 기억하려는 발음은 회화 문장의 발음과는 차이가 납니다. 연음과 축약, 생략으로 인해 상황마다 달라지는 단어의 발음은 개별 단어를 공부하는 것으로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무리 단어를 많이 외워도 쉬운 문장이 빠르게 진행되면 문장 안의 단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합니다. 단어를 외우지만 회화 속의 단어와 동떨어진 단어로 외위기에 원어민의 영어를 알아듣는 것이 어렵습니다.
회화 문장을 외우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문자로 표현된 문장을 외우면 원어민이 이야기하는 발음과는 다른 문장을 외우는 것과 같습니다. 문자로 표현된 것을 보면 무슨 뜻인지 알지만 원어민의 목소리에 실리면 같은 문장이라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영어를 잘하고 싶어 합니다. 많은 교재와 수많은 학습 방법이 있어도 여전히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데도 잘 안 된다면 뭔가 잘못된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지만 한걸음에만 집중하면 천리길 안에서 헤매다 지칩니다. 천리가 멀다고 해도 그 끝을 늘 가늠하고 그곳의 공기로 숨을 쉬고 그곳의 땅을 밟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목표가 아니라 영어를 배워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정해야 합니다. 저는 영어로 가정의 행복에 관한 내용(건강, 관계, 돈)을 10분 정도 막힘없이 강의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원어민이 대상입니다. 목표를 위해 원어민이 발음하는 문장 그대로를 조합하여 저의 강의안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원어민이 말하는 소리 그대로 듣고 따라 하기를 매일 합니다.
읽은 문장을 조합해서 강의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어민이 발음한 문장을 조합하여 만들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최종 목표인 영어로 강의하기에 매일 닿아 있으려고 합니다.
일을 쪼개는 것과 기본을 반복하는 것이 좋은 방법임은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쪼개고 기본을 반복해도 구체적인 목표와 매일 닿지 않으면 언젠가는 주저앉게 됩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잊지 않으려면 기본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전체 맥락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영어 회화를 잘하고 싶고 영어로 원어민 앞에서 강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표에 맞도록 단어와 문장부터 외워야겠지만 원어민이 발음하는 문장과 문장 속의 단어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진도는 늦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전체 노력의 30%가 차면 그 일이 이륙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땅에서 뜨기 시작하면 땅과의 저항감이 줍니다. 그때부터는 노력하는 만큼 진전이 보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공기 저항이 있겠지만 말입니다. 추후의 공기저항은 그 상황에서의 노력으로 이겨낼 문제입니다.
목표를 선취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기본과 반복의 지루함을 이겨내는 방법입니다. 목표를 구체적인 상황이 이루어진 것으로 정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닿아있는 작은 행동의 실천을 반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목표와 기본이 만나는 하루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