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많은 곳이 좋은 곳일까?

by 긴기다림

유튜브 썸네일 문구를 보면 비슷한 제목이 많습니다. “OO를 몰라서 가난한 거예요” “유튜브 10만 명 식은 죽 먹기, 5분 만에 알려 드립니다” “이 책만 100번, 아니 그 이상 읽었습니다” “1년 동안 새벽 4시에 일어나면 생기는 일” “하루 10분 투자로 한 달 100만 원 버는 방법” “이런 여자랑 결혼하면 반드시 이혼합니다” “나모 모르게 스스로를 가난하게 만드는 3가지 습관” “매력 있게 말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5가지” “백만장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행동 3가지” 등 이와 유사한 문구들이 많습니다.

썸네일 문구는 콘텐츠 내용을 핵심 단어로 요약한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썸네일 문구는 호기심을 얼마나 자극해서 클릭하게 만드느냐가 관건입니다. 천편일률적으로 이런 문구들만 보입니다.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이런 문구에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썸네일 문구만 보면 대단한 내용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만약 썸네일 문구대로의 콘텐츠라면 많은 사람의 문제와 욕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썸네일 문구와 상관없이 독창성과 퀄리티를 갖춘 콘텐츠가 분명 있습니다. 반면 썸네일 문구는 그럴듯한데 어딘가에서 본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DB 관련한 유튜브도 마찬가지입니다. 썸네일 문구에 혹해 콘텐츠를 클릭하면 인공지능(챗GPT류)의 대답을 가공도 안 하고 올려놓은 것이 많습니다. 내용만이 아닙니다. 영상도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편집하여 포맷이 비슷합니다. 자동화로 인해 형식도 내용도 자기 것이 없습니다.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틱톡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됩니다. 단기간에 짧은 시간만 투자해도 수익이 나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 안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말하는 수익화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면 수익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계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생각과 방법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선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가 쉽게 만드는 상품과 서비스에 싫증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상품과 서비스도 제공되는 양이 많으면 찾는 이는 줄어듭니다.


페라리의 전략인 “우리는 수요자의 수보다 한 대 더 적게 만든다”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에는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흔하면 가치는 줄어듭니다. 지금은 너도 나도 쓰고 있는 방법에 취해 있지만 차별화된 콘텐츠의 기회비용이 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이 한 곳만을 가리킨다면 그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모두가 옳다고 말하는 것이 지금은 옳아도 시간이 지나면 옳지만 가치 없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어느 시대에는 가치 있는 정보였고 지금도 그 사실은 변함없지만 지금은 어떤 누구의 지적 욕구를 해결해 주지도 가슴이 뛰게 하지도 못합니다.


많은 사람이 따라 하면 나도 따라 해야 하지 않을까를 고민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난 후 진정한 승자는 많은 사람이 보지 않던 곳을 먼저 본 사람입니다. 썸네일의 공식, 블로그의 키워드 전략이 지금 당장은 많은 사람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곳에 빠지면 콘텐츠 본연의 가치를 올리는데 관심을 두지 않게 됩니다.

단기간에 많은 사람이 유입되는 것에 목말라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의 일상을 즐긴다면 느리지만 나만의 색이 깊어지고 그곳을 사람들이 찾게 됩니다. 빨리 모인 것은 빨리 흩어지고 서서히 모이면 잘 흩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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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에 시선이 자주 갈수록 보이지 않는 것을 의도적으로 보려고 해야 합니다. 형식이 아니라 내용을, 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남들이 필요한 것을, 그것이 남들에게 득이 되도록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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