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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와 프로젝트

by 긴기다림

2년간 연수를 진행하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연수는 쉬워야 하고, 힘든 과정을 통한 성취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연수 초기에는 난이도를 전혀 조정하지 않았습니다. 반복하면 이해하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바람은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호기심에 몇 번 연수를 들으신 분들은 이내 떠나고 말았습니다. 내용이 좋다고는 했으나 딱딱한 내용은 힘들었나 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진입장벽이 높으면 이내 포기합니다. 포기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진입장벽이 높은 콘텐츠가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힘들었다고 모두가 그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다는 것을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배움은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접해보지 않았던 내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학생 동아리 수업을 몇 번 들었던 친구가 어머님을 모셔온 적이 있습니다. 내용이 너무 좋아 어머님께 들려주고 싶다고 동아리 수업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그러던 친구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해지고 결국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 일로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용이 참신하고 좋아도 쉽지 않으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기 어렵습니다. 콘텐츠나 대상이 아니라 전달하는 방식에 고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콘텐츠에 유머 코드를 넣는 것은 취향이 아니라 어렵습니다. 유머에 집중한 나머지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가 많았음을 경험해서입니다. 내용으로 승부하지만 받아들이기 쉬운 요소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공감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경험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실마리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연수 2년 차에는 전자책 출간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해 하루 한 줄 이상 쓰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강제하지 않아서인지 한참 동안 진전이 없었습니다. 프로젝트 기한 몇 달을 앞두고 글을 매일 써서 밴드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매일 올리는 분도 계셨지만 어려운 분도 있었습니다. 글이 올라오면 새로운 자극이 되고, 또 다른 글이 올라옵니다. 그렇게 쌓인 글이 전자책을 쓸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 됐습니다.


아직 몇 가지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몇 분은 전자책이 조만간 출간될 예정입니다. 의무적으로 글을 쓸 때는 힘들었지만 돌아보면 얻은 것이 많았다고 합니다. 글이 가지는 치유력, 해냈다는 자부심, 가족의 달라진 시선, 주체로서의 삶 등, 글을 쓰며 많은 것을 얻었다는 것에 공감했습니다.


어떤 어머님은 연수가 있는 날의 아르바이트를 접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삶의 시기에 따른 목표가 달라지면 우선순위를 변경해야 합니다. 이 어머님은 우선순위를 아르바이트보다 연수나 글쓰기에 두었던 모양입니다. 당시에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힘든 과정이 지나면 결과물에 대한 애착이 더욱 커집니다.


힘들이지 않은 것은 마음에 깊이 새겨지지 않습니다. 목표에 대한 행동이 힘들면 힘들수록 깊은 발자국으로 남습니다. ‘고통 속에 해답이 있다’는 말은 헛된 말이 아님을 실감합니다.


앞으로도 연수는 계속 이어 나갈 생각입니다. 연수에 경험을 포함한 이야기 구조를 많이 담아내고 싶습니다. 또 하나, 힘든 과정을 포함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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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재미있는 연수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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