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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습관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걷는 법

by 긴기다림

살아가다 보면 늘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이 생깁니다. 좋은 습관이나 새로운 행동을 접하면, 마치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그것을 내 삶에 들이고 싶어 집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매일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필사를 습관으로 만들었을 때, 처음엔 모두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것들이 하나둘씩 내 삶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새로운 행동은 발끝에 실린 시간만큼 조금씩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 봅니다. 왜 나는 늘 새로운 것에 이렇게 목말라할까? 지금의 실천들로는 내 안의 빈 공간을 채울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건 아닐까? 새로운 습관이 기존의 습관을 대체해야 할 만큼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막연한 기대감에 기존의 노력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건 아닐까?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은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눈에 보이는 새로운 방법이나 획기적인 도전을 발견하면 쉽게 마음이 흔들립니다. 요즘 잘 팔리는 자기 계발서를 보면 단순화된 방법들이 매력적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한두 가지 방법으로 인생이 달라질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런 책에 혹해서 새로움을 좇는 동안 정작 내 안에 이미 있던 소중한 힘과 가치를 놓치고 있지는 않았나 돌아보게 됩니다.


결국 길은 이미 내 앞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걸어온 길, 발끝에 힘을 모아 한 걸음씩 내디뎌온 그 길이야말로 나의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걸어온 만큼의 힘으로 걸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겠습니다. 새로운 것에 기대어 흔들릴 필요 없이, 나만의 리듬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삶. 그것이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길입니다.


새로운 것에 혹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대 이상의 속도를 낼 필요도 없습니다. 길잡이는 방법이나 수단일 뿐, 그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힘은 내가 만들어온 시간에서 나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서 답을 찾아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길이 충분히 훌륭하다는 사실을 믿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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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의 힘을 믿고 오늘도 묵묵히 걸어가는 하루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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