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될 일이 되지 않아 조바심이 났다. 빠른 시간 안에 해결돼야 하는데 좀처럼 되지 않았다. 끝이 언제인지 몰라 마음이 불편했다.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일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불안한 마음은 의지와 상관없이 고개를 내민다.
기다리던 일이 오늘 모습을 보였다. 신기했다. 기다릴 때는 전혀 보이지 않더니 조바심을 버리고 나니 모습이 드러났다. 이렇게 말하니, 마음에서 지우면 결과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다.
정말 그럴까? 조바심을 가지고 불안함 마음으로 기다리면 결과는 도망갈까? 기다려도 마음을 가벼이 가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결과가 드러나는 시간은 모르지만 조바심을 내든 편한 마음이든 상관없음을 알게 된다. 바라는 마음이 클수록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은 점점 무거워진다. 무거워진 마음은 결과까지의 시간을 더 지루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시계를 보고 있으면 시간이 가지 않는다. 일에 몰두하면 시간은 빨리 간다. 시간이 빨리 가고 늦게 가는 것은 시계에 달려 있지 않다. 마음에 달렸다. 시간의 속도는 언제나 같다. 우리 마음이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마음은 바랄수록 빨리 보고 싶지만 상대는 드러내는 시간을 알려주지 않는다. 예상하지 못 한 때 모습을 드러낸다.
결과는 마음이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에 달여있지 않다. 결과는 마음과는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다. 결과의 계획은 어쩌면 주사위 던지기일지도 모른다. 결과는 마음의 상태를 반영하지 않는다. 마음의 최선은 결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와의 인과 관계를 끊어내는 것이다.
끌어당김은 결과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다. 결과가 현실로 드러나는 곳에서 절실하게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결과가 현실로 드러나지 않아도 현실에 드러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생의 결과 중에 생각과 행동의 철로에서 벗어난 것은 하나도 없다. 더 걱정하고 덜 걱정하고의 정도가 결과를 결정짓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심한 정도가 결과를 결정짓는 것도 아니다.
생각과 행동이 있었던 것이 모두 이루어진 것은 아니나, 삶에 이루어진 모든 것은 생각과 행동이 있었던 것이다.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았는데 일어나는 일은 없다.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적다.
매주 복권 1등에 당첨되는 사람이 몇 명씩 된다. 사람들은 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이 번개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복권을 사는 사람을 확률도 모르는 사람으로 여긴다. 복권 맞을 확률이 극히 낮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도 복권에 맞으면 좋아할 것이다. 그렇지만 복권에 맞는 사람은 확률을 말하며 복권을 사지 않는 사람에게서 나오지 않는다. 매주 몇 명씩 1등에 당첨되는 사람은 번개보다 낮은 확률을 감수하고 사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복권이라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해서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 복권은 그렇다 치고, 그럼 부자 되는 것은 어떤가? 이도 확률이 낮아 시도하지 않는가? 확률이 낮으면 시도하지 않고 확률이 높은 것만 시도하며 사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가?
삶에 필요하다면 확률과 상관없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런 사람 중에서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 나온다. 우리는 확률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 되고는 싶지만 하기는 싫은 것을 위한 지식인의 명분으로 삼은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