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은 등락을 반복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오를 때 사고 내릴 때 판다. 부동산, 주식, 코인 모두 그렇다. 투자의 그루들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라고 한다. 이 말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투자의 성패는 투자기법을 얼마나 알고 있는 지의 여부로 결정 나지 않는다. 투자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느냐로 결정 난다. 많은 지표를 꿰고 있다고 투자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숫자는 이겨도 마음을 이기지 못해서이다.
특정 시기에 특정 자산이 급등했다. 특정 자산에 대한 분석들이 넘쳐났고 사람들은 그 분석을 믿고 포모를 겪지 않으려고 너도 나도 매수했다. 사람이 많이 모일수록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생각은 믿음이 되고 믿음은 신념으로 발전한다.
특정 자산이 급락한다. 급락하는 자산이 아무리 가치 있어도 사람들은 오래 보유하지 못한다. 떨어질수록 더 떨어질 것 같다. 남들이 떠나는 자산을 지키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자산을 평가하는 가치 기준이 언제나 가격이다. 가격이 떨어지면 가치도 떨어진다고 느낀다. 자산의 가격이 오르면 자산의 가치도 오른다고 생각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가치는 사람이고 가격은 사람과 산책하는 개와 같다는 말은 그냥 말이다. 개가 사람으로부터 떨어지면 개가 가치이자 가격이다. 사람은 개가 앞으로 가면 사고, 개가 뒤로 가면 판다.
투자의 대가들은 어려운 것을 말하지 않는다. 많은 지표, 많은 투자 대상을 말하는 사람은 대가가 아니기 쉽다. 전문적인 용어와 영역을 언급하며 투자를 설명하는 사람은 투자에 정통하지 못한 사람이다. 투자에 자신이 없으니 말로 현혹할 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전문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면 투자의 귀재인 줄 안다. 그 사람의 말을 따르면 투자로 대박날 것 같다. 그런 일은 없다. 투자를 말로 하는 사람은 말로 돈을 버는 사람이지 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은 투자로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말로 돈을 벌려한다.
얼마 전 코스피는 곤두박질치고 미국 주식장은 활황일 때 국장을 지키는 사람은 바보가 됐다. 미국장이 급락하니 국장을 매수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몇 년 전 특정 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자 이제 아파트 투자는 끝났다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 특정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니 사람들은 그곳을 사지 못해 안달이다.
비트코인이 1억 5천만 원을 넘었을 때는 그렇게 달려들다가 몇천만 원이 떨어지니 시들해진다. 오를 때 1억 5천만 원은 비싸지 않아도. 내릴 때 1억 2천만 원은 비싸다. 적정 가격을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떤 기준도 없이 오르고 내리는 것으로 가격의 적정선을 가늠하는 것은 위험하다.
요즘 도쿄의 미나토구, 시부야구, 신주쿠구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핫하다고 한다. 이 말에 사람들은 혹한다. 새로운 투자대상이 내 귀에 들려온다는 것은, 벌써 가격대가 높게 형성됐거나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 대상, 투자기법, 경제지표를 잘 몰라서 투자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투자대상, 투자기법, 경제지표라는 거미줄에 묶여 옴짝달싹 못 하기에 자신의 투자를 할 수 없는 것이다. 투자로 떼돈을 벌려는 마음이라면 투자를 접어야 한다. 투자로 돈을 잃지 않으려면 많은 사람들의 뒤통수를 좇아서는 안 된다.
피터린치는 “폭락장에서는 바닥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절대 바닥에서 사지 못한다.”고 했다. 워런버핏은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가져라.”라고 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좋은 주식을 샀다면, 주가 하락은 세일 기간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세일할 때 사지 않는다.”고 했다.
하락장에서 손이 안 나가는 것은 인간 본능이다. 하지만 투자자는 본능을 이겨야 한다. 기법과 기발한 투자대상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