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많은 사람들이 직장으로 향한다. 생계를 위해서다. 돈을 벌어 필요한 것을 사고 생활을 한다. 집에서 쉬는 사람도 있다. 그들도 생계를 위한 돈이 든다. 그들을 위한 돈은 식구 중에 누군가 벌거나, 국가나 지자체에서 지원한다.
사람들은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고 이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버는 능력은 저마다 다르다. 잘 버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안 버는 사람도 있다. 잘 버는 사람은 돈이 쌓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쌓이는 돈이 적거나 없다.
노동의 강도가 꼭 수입에 비례하지는 않는다. 노동의 강도가 육체노동은 세고, 정신노동은 약한 것이라 단정 짓기는 어렵다. 시간의 길이로 단정 짓기도 어렵다. 그렇다 해도 정신노동보다는 육체노동이, 적은 시간보다는 많은 시간에 종사하는 사람의 노동 강도가 높다고 한다.
노동 강도가 높을수록 노동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다. 노동을 생계 수단으로만 느낀다면 인생이 팍팍하다. 먹고사는 일이 중요하지만 그게 다라면 인생은 삭막하다. 눈 떠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먹고사는 일에만 쓰면 행복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행복은 짧고 노동은 길다. 이런 구도라면 행복한 삶이 어렵지 않을까? 돌이켜보면 행복한 시간은 순간이다. 매일을 문득 마주하면 노동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노동이 재미있으면 그보다 좋을 순 없다.
일과 삶의 질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노동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59.9점이다. 세부 항목은 업무 자율성, 일자리 안정성, 소득 수준, 승진·보상의 공정성이다. 전체적으로 50점대와 60점대이지만 특히 소득 수준, 승진·보상 공정성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노동 수입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승진과 보상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노동은 꼭 필요하지만 노동이 행복과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다. 삶의 대부분이 노동인데 노동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면 행복은 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의 개선과 개인의 대응 모두 필요하다. 임금 개선 및 공정한 보상 체계, 고용 안정성을 강화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스템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목표 재정립, 역량 강화, 직무 전환 등의 개인적인 대응도 요구된다.
시스템은 오랜 시간을 두고 변한다. 그것만을 기다리는 노동은 힘들다. 시스템이 변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과 함께 자신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동에 대한 생각 변화, 능력 계발, 마음 관리 같은 대응이 필요하다.
매일 똑같은 장면이 있다. 출·퇴근 시간, 회사 일이 반복적으로 인식된다. 이 장면에 놓일 때의 감정이 행복하다면 성공적인 인생이다. 이 장면이 지루하다면 행복과는 거리가 있다.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이 행복해야 한다. 반복되는 장면을 아무런 느낌 없이 바라만 보는 것은 회피다. 재미없으면 재미있게 방법을 바꿔야 한다. 무감각하다면 변화를 주어야 한다.
일과 사람이 있는데 즐거운 방법이 왜 없겠는가? 그대로 두면 생계만을 위한 일이지만 새로운 의미와 즐거운 방법을 찾는다면 일은 행복이다. “나는 아침에 회사 가는 게 즐거워서 잠이 깬다”라고 정주영 회장이 말했다. 우리라고 이 말을 못 할 것은 없지 않은가.
노동이 즐거우면 워라벨이라는 구호가 굳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워즐라즐(일도 즐겁고 라이프도 즐겁다)이라면 밸런스는 필요 없다. 우리 모두 워즐라즐의 인생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