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스마트폰,
오늘도 전쟁은 계속된다

by 긴기다림

아이가 스마트폰 화면만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부모로서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늘 고민이다. 숙제를 하다가도, 식사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이를 보며 부모는 답답함을 느낀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학부모님을 만나면 이런 고민을 자주 듣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사주지 말 걸 그랬어요” 하는 말도 자주 듣는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2∽3학년 무렵에 스마트폰을 가진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권장하는 13∽14세보다 훨씬 이른 시기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다고 하면서 사달라고 조른다.

아이의 스마트폰 요구에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까 봐, 또 하나는 아이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요구를 들어준다. 사주기 전에는 사줄지 말지로 아이와 갈등을 겪는다. 스마트폰을 사주면 이 갈등은 없어지지만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된다.


스마트폰을 사주기 전에 여러 가지 약속을 한다. ‘하루에 30분만 사용하기’, ‘게임하지 않기’등 엄마(아빠)가 걱정하는 일에 대해 미리 다짐을 받아둔다. 아이는 스마트폰을 갖기 위해 엄마(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배달됐다. 아이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스마트폰을 열고 여러 가지를 눌러본다. 빠르게 게임과 동영상에 적응한다. 처음에는 하루 30분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 시간이 늘어난다.

전쟁의 서막이다. 아이는 스마트폰을 더 하려고 한다. 엄마(아빠)는 약속한 시간으로 제한하려 한다. 처음은 어느 정도 지켜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는 엄마(아빠)와의 약속 밖으로 튕겨져 나간다.


스마트폰을 사주기 전에는 사줄지 말지로 신경전이었지만 이제는 약속을 어기는 아이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며 속만 터진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까 싶어 사주고, 또래들도 다 가지고 있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는 다르다. 우리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가정에서 겪는 상황이다.

스티브잡스가 스마트폰을 만들 때는 창의적인 것을 개발하려는 사람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 바람은 일부 이루어졌지만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좋은 면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면도 있다. 좋지 않은 부분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준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이 나쁜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은데 아이들 스스로 자제하기가 어렵다. 어른도 어려운데 아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어렵다고 그냥 묻어둘 일은 아니다. 아이와 엄마(아빠)의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길게 봐야 한다. 엄마, 아빠가 먼저다. 이 두 가지를 지키면 싸움은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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