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행복한지 묻는 일이 많지는 않다. 큰 고민이 없고, 건강도 나쁘지 않아 행복이라는 단어가 민감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문득 내 행복 잔고는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컨디션이 상당히 좋은 날이 연이틀 계속됐다. 몸과 마음의 상태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컨디션이 좋으니 세상이 밝아 보였다. 다 잘될 것 같고, 모두가 감사했다. 다음날부터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약간 피곤함으로 시작해서 저녁이면 파김치가 되는 그런 상태가 다시 찾아왔다.
컨디션 좋았던 날의 모든 것을 되돌려봤다. 음식, 운동, 일, 사건, 수면 등 그날처럼 하면 좋은 컨디션을 매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생각은 틀렸다. 컨디션이 좋았던 날보다 더 노력했지만 노력은 나를 배신했다.
행복의 잔고는 무엇일까? 좋은 기분이 우선이다. 고민이 적은 것이 다음이다. 건강, 관계, 돈으로 시달리지 않아야 한다. 행복의 잔고가 넉넉하려면 아침부터 잘 때까지 기분이 좋아야 한다. 돈과 건강에 대한 고민이 없어야 한다.
행복의 잔고를 너무 많이 채우려는 노력은 도리어 잔고를 줄게 한다. 건강을 위해 모두가 채식주의자, 마라톤 선수가 될 필요는 없다.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는 것으로도 행복을 위한 건강 잔고는 부족하지 않다.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관계 잔고가 차는 것은 아니다. 야구에서도 10개의 공중 3개만 쳐도 훌륭한 타자다. 주변 사람 모두를 하트모양 눈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버리는 것은 필요 없는 물건만이 아니다. 관계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수익률 높은 투자처를 찾아다닌다. 안전하면서도 수익률 높은 자산은 없다고 하면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말한다.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면 만족할 만한 리턴은 없다고 한다. 돈을 위한 투자는 그럴 수 있다. 행복을 위한 투자는 그렇지 않다. 적당한 수익률에 오래 보유하면 위험률이 줄어드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돈의 행복 잔고를 늘리는 방법이다. 아무 때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아니다. 언제나 리스크를 감당해야 만족할 만한 리턴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행복에 있어서는 이런 말이 모범 답안은 아니다.
컨디션 좋은 날의 기억을 잊지 못해 똑같이 재현하려 한 것이 욕심이었다. 적당한 피곤함은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덤덤해야 한다. 칼을 날카롭게 갈면 잘들 지는 모르지만 다루기 위험하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하늘도 해를 쉬게 하려나 보다. 덥거나, 춥기만 하면 견디기 어렵다. 해가 힘을 많이 쓰면 구름이 막아주고 구름이 계속되면 바람이 밀어낸다. 돋보기가 한 곳을 오래 쳐다보면 불이 난다. 돋보기는 작은 것을 크게 보게 하는 것이 소명이지 태우는 것을 소명으로 하지 않는다.
행복 잔고가 넉넉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뾰족해지지 않아야 한다. 많이 모으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오늘은 나의 행복 잔고를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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