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주면 가라앉는다

by 긴기다림

수영을 처음 배울 때가 기억난다.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쓸수록 몸은 가라앉았다. 선생님은 힘을 빼라고 말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이 말처럼 어려운 것이 없다. 운동에서 제일 많이 듣는 것이 힘을 빼라는 소리다. 쉬울 것 같은 이 말이 왜 어려울까? 무언가를 이루려면 힘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요즘 당신 얼굴이 밝지 않아” 아내가 말한다. 무언가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안 되는 것에 대한 집착, 되게 하려는 안간힘, 그것과 관련된 진도, 여럿이 마음을 놓아주지 않는다. 벗어나고 싶은 것과 이루고 싶은 것의 괴리감에 마음이 급해져 마음 근육이 뭉쳐있는 느낌이다.


힘이 들어가는 이유는 어떤 상태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에 그렇다. 이루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떨쳐지지 않아서다.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힘을 빼야 한다는 말은 답이 될 수 없다. 힘을 뺀다는 생각은 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다. 힘을 주지 않기 위해 힘을 빼려는 그 마음이 마음에 힘이 실리게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목적만 남기고, 일어나는 일을 가치를 두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되는대로 놔두는 것이 아니다. 목적(방향)에 대한 생각은 새겨야 한다. 목적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바라보는 것의 반복을 통해 선명해지는 것이다. 방향이 선명해지면 몸과 마음은 그곳으로 이끌린다.


몸과 마음이 선명한 방향으로 이끌리며 일어나는 모든 일에 동요하지 않는 마음이 힘을 뺀 마음이다. 되고 안 되는 것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이 일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그대로 바라봐야 한다. 이루어지는 대로 놔두면 배가 흔들릴지는 몰라도 좌초되거나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관찰자의 마음으로 봐야 한다. 평가하려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의 힘을 빼는 일이다. 불교의 색즉시공에서 공은 아무것도 없음을 뜻하지 않는다. 형태와 움직임이 있어도 그것에 무심한 마음이 공이다. 무심하다고 드러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무심함은 형태와 움직임의 기운이 올바른 형태와 움직임으로 자리 잡게 한다.


무엇이 그르고 무엇이 옳은지 분간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나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것이 옳은 길에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소멸하지 않는 기본값을 가지게 된다.


마음은 어렵다.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는 부표 없는 바다를 표류하고 있는 배일지 모른다.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두려워할 것도 없다.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지 겁낼 것도 없다. 세상 어디로 가든 세상 속 아닌가? 어디라고 딱히 나쁘겠는가? 내 마음이 지옥이면 그곳이 지옥이고, 마음이 천국이면 그곳이 천국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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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정말 다 알기란 어렵다. 그냥 흉내 내고 아는 척하며 따라 하면서 조금씩 그곳에 어울리는 마음이 되고 모습이 되기를 바라면서 바라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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