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계, 돈에 대해 3년째 학부모 연수를 이어가고 있다. 돈에 관해서는 경제신문에서 뜨거운 기사를 중심으로 주제를 골랐다. 얼마 전 ‘테더(스테이블 코인)’에 관해 연수를 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테더를 학부모님이 궁금해할까? 내가 더 알고 싶은 것은 아닌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답을 알 수 있는 질문이다.
내 연수를 돌아봤다. 돈과 관련이 있으면 연수주제로 정해도 된다는 생각은 무리가 있었다. 연수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3시간(연수시간+오고 가는 시간) 정도를 내야 하는데 관심도 없는 주제를 다루는 연수에 오고 싶겠는가?
요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레시피에 대한 연수를 한다면 대상자가 누구든 다 좋아하겠나? 요리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감흥이 없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은 다 좋아하니 레시피를 알려주면 다 좋아하리라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내 연수도 오랫동안 그러지 않았나 싶다. 학교를 옮기고 약 2달간 학부모님이 오시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주에 한 분이 오셨다. 이야기를 나누다 그분이 오신 이유를 알았다. 3기 신도시에 관심이 있었는데 가정통신문의 연수 주제에 3기 신도시 분양이 있어서 오셨다고 한다.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경제에 관한 주제라고 대상자에 대한 고민을 덜 한 것이 실수였다.
오랜 시간 준비했다고 들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관심이 있는 것도 들으려면 의지가 필요한데 관심 없는 주제에 마음이 움직이겠는가? 내가 아니라 학부모님에게 맞춰야 한다는 기본을 잊었다.
알았다면 바꿔야 한다. 어떻게 바꿀까? 가정의 행복에 중요한 영역인 건강, 관계, 돈에 관한 내용은 바꾸지 않을 것이다. 건강, 관계, 돈에 관한 세부 내용을 바꾸려고 한다. 예를 들어 돈에 관한 주제에서 ‘테더(스테이블 코인)’와 ‘전세 사기’가 둘 다 이슈라면 연수 주제는 ‘전세사기 안 당하는 법’ 같이 학부모님의 피부에 와닿는 주제를 선택하겠다. ‘기준금리 인하’가 이슈라면 ‘나에게 맞는 예・적금 상품’의 주제를 정하는 것이 좀 더 학부모님께 다가가는 주제일 것이다.
건강과 관계에서도 학부모님이 관심은 많지만 잘 안 되는 것을 주제로 잡으려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 스마트 폰 멀리하는 방법’ ‘독서 습관 기르기’ ‘공부 습관 기르기’ ‘아침 30분 건강 루틴 만들기’ ‘가족 간 대화 시간 만들기’ 등의 주제가 될 수 있겠다.
연수는 강사가 아니라 들어주는 이가 주인공이다. 연수는 들어주는 사람의 것이어야 한다. 원칙을 잊었다면 다시 일깨워야 한다. 원점으로 돌아간다. 누가 주인공인가? 학부모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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