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초등학교 이야기다. 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다. 아이들의 대부분은 대학진학을 하지 못했다.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의 삶은 힘들었다. 그런데 그중에 몇몇 아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졸업 후에도 잘 살았다. 이를 추적했다. 이들은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 아이들 뒤에는 담임선생님이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어떤 일을 했을까?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집단의식을 심어 주었다. ‘우리 반은 공부를 좋아하는 집단’이라는 의식이다.
아이들은 공부를 좋아하는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했고, 공부를 좋아하는 집단에 맞는 행동을 했다. 공부를 싫어하거나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가 생기면 반 친구들은 그 아이를 격려해 주고 도왔다.
반 아이들은 공부를 좋아하는 또래집단을 만들었고, 집단의 기준에 자신을 맞췄다. 반이 바뀌고 담임선생님이 바뀌어도 공부에 대한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많은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직업을 가져서도 공부를 좋아하는 집단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사례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좋아하게 하는 방법에 관해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또래 집단의 정체성이 바뀌면 아이들도 바뀐다는 것이다.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또래집단의 주축이 되면 아이들은 그 기준에 따라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맞춰 나간다.
부모의 지시와 훈육이 아이들을 바꿀 수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또래집단에 의해 아이들이 사회화된다는 연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들이 공부를 좋아하게 하려면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까? 우리 아이의 또래집단이 공부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다.
또래집단의 성격을 바꾸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접근이 가능하다. 부모들과 힘을 합쳐 스마트폰을 멀리, 독서를 가까이 하는 또래 집단을 만드는 것이다. 학교 안과 학교 밖에서 또래집단의 정체성을 바꾸려면 부모의 협력이 필요하다.
부모는 공부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 최대 적인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에 공감하고 관련 행동을 함께 실천해야 한다. 책을 통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나누고 실천해야 한다. 아이가 또래 집단에서 기준을 만드는데 부모의 행동은 재료가 된다.
스마트폰을 멀리, 독서를 가까이 하는 가정의 아이들이 모인 집단은 스마트폰보다 책을 가까이 하는 정체성을 가질 확률이 높다.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1/3을 넘으면 또래 집단의 독서는 강하게 어필된다. 또래집단을 주도하고 다른 아이들로부터 모방의 대상인 아이가 독서를 좋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교사가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독서를 생활화하는 반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다. 또래집단의 구성원이 아니면서, 아이들의 또래집단에 강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교사다. 처음에 이야기한 미국의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의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가르치는 지식보다 반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멀리, 독서를 가까이 하는 정체성을 가지면, 반 아이들은 그 기준에 맞추려 한다. 다른 아이의 행동을 따라 함으로써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의 정체성을 가진다.
집단의 정체성에 맞추려는 노력이 시작되면 다른 집단과의 차이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진다. 집단의 성격은 다른 집단과 차이를 더 크게 내는 방향으로 흐른다. 공부를 좋아하는 또래집단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공부를 좋아하게 된다. 공부를 싫어하는 또래 집단은 반대 방향으로 가속화된다.
부모는 아이에게 모범이 되는 행동을 보여주고, 그런 부모의 아이들이 또래집단을 만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래집단이 이미 만들어졌다면 그 집단의 부모들과 생각과 행동을 나눠야 한다. 교사에게는 가르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 또래집단의 기준에 맞추려는 행동을 하면서 아이들은 변한다.
모든 부모는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기를 바란다. 바람이 이루어지려면 배우고 행동해야 한다. 관련 지식과 정보를 찾고 구체적인 행동이 따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