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아래에 보이지 않는 길을 내자

by 긴기다림

불만이 생기기 시작되는 곳에서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불만스러운 표현을 드러내면 득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몇 번을 마음속으로 되뇐다. 상대를 본 순간 하지 않으려고 했던 말의 빗장이 풀린다. 감정 섞인 말이 툭 튀어나온다. 첫 마다가 나오면 준비하지 않았던 말들이 줄줄이 나온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 하려고 했던 말, 준비하지 않은 말이 이어진다. 적막이 흐르고 상대의 표정은 어두워진다.


ETF가 좋다고 하여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매수했다. 장기적으로 매수하고 팔지 않으면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세계적인 이슈로 하락하면 더 산다는 투자 시나리오를 준비한다. 우량 자산을 팔지 않고 꾸준히 매수하는 것이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안다.


평소 차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 타는 차도 나쁘지 않다. 평소 눈여겨보던 차를 친구가 타고 왔다. 부럽다. 그렇지만 돈이 없다. 모아 놓은 ETF에 눈길이 간다. 물론 팔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사고 싶은 마음이 밀려 오지만 이 정도쯤은 쉽게 이길 수 있다. 한 달이 지났다. 아파트 지하에 새 차가 주차되어 있다. 몇 년 간 모은 ETF는 새 차의 실탄으로 소명을 다했다.


웨이팅을 하는 식당에 갔다. 이름을 적고 기다린다. 주인이 우리보다 늦게 온 다섯 사람을 자리로 안내한다. 우리는 2명이고 저쪽은 5명이라 먼저 안내했나 싶었다. 시간이 지나고 주인이 우리가 아닌 다음 사람을 안내하려고 한다. 우리 차례라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먼저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 전에도 우리보다 늦게 온 사람을 먼저 불렀다고 했다. 목소리에는 떨림이 있었다. 불만을 말할 생각은 없었지만 화가 목소리에 실렸다. 주인은 미안하다고 하며 예사롭지 않게 반응했다. 내 마음은 파도가 지나갔다.


하려는 것은 의식의 통제를 받는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겠다. 저럴 때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다짐한다. 의식적은 절차를 밟고 행동에 대해 검열을 한다. 의식적인 검열은 감정 섞인 장면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감정 섞인 행동은 의식 아래 다른 무언가에 의해 움직인다. 의식 아래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의식은 언어로 새겨지기에 잘 보인다. 의식 아래에 있는 것은 언어로 표현되지 않기에 무엇인지 언제 밖으로 나오는지 알 수 없다. 행동은 의식적인 통제에 따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의식적인 행동이 쌓여 우리를 바꾸는 것은 드물다. 운동을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운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는 힘은 의식적인 선택이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운동하는 곳에 자신이 놓이게 되는 흐름이 운동을 지속하게 한다.


이건 사고, 저건 팔아야지 하는 의식적인 가이드가 투자할 때 지켜지지 않는다. 의식적인 선택을 따른다고 꼭 투자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 투자에서 우리가 하는 행동은 의식적으로 다짐했던 행동과 다를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손실 또는 이익이 난다.


누군가에게 안 좋은 감정이 생기면 마음을 누르려고 한다. 화가 나도 상대를 몰아붙이려는 생각을 누르고 다른 말을 하려고 준비한다. 상대가 나타나면 마음속에 접어 두었던 그 페이지가 펼쳐지고 그 부분을 힘줘서 읽는 자신을 발견한다. 다짐은 의식을 통해 하지만 행동은 의식의 통제를 벗어난다.


행동을 통제할 수 있을까? 질문이 의식적이라면 행동은 의식을 벗어난다. 행동은 의식에 가둘 수 없다. 의식은 보이지만 의식 너머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모습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이것으로 행동을 이끈다는 생각은 맞지 않는다. 보이는 것으로 행동을 이끌 수밖에 없기에 언제나 의식을 행동의 길잡이로 여긴다.


의식이 행동을 이끈다는 생각은 그 방법만이 보이기 때문이다. 행동을 이끄는 힘은 보이지 않기에 다리를 놓기 어렵다.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의식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계속하는 것이다. 의식하고 행동하지만 틀어지는 부분, 그 부분을 계속하는 것이 다다.


의식과 행동이 어긋나는 것을 맞춰보려는 생각은 의식이다. 이러한 의식을 행동으로 옮기려는 실천이 계속되면 보이지 않는 길을 낼 수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길이 만들어진다.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의식 아래의 명령이 행동에 전해진다.

보이는 길로 가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의미 있는 삶에 다다르기 어렵다. 삶의 의미를 어디에 둘 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넘어서는 곳을 바라본다면 온 힘을 다해 보이지 않는 다리를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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