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는 이렇게 믿는다. “성적만 오르면, 우리 아이도 공부를 좋아하게 되겠지.”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점수는 오르는데도 여전히 책상 앞에 앉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시험이 끝나면 며칠 동안 책을 아예 열지 않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반대로 공부 속에서 흥미를 경험한 아이는 성적이 당장 오르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펴고, 시간이 지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최승필 작가의 [공부머리 독서법]은 바로 이 점을 지적한다. 억지로 문제집을 푸는 대신 책에서 질문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이 아이의 공부머리를 키운다고 말한다. 송재환의 [초등 공부 습관의 힘] 역시 특별한 두뇌보다 하루하루 쌓이는 습관이 아이를 변화시킨다고 강조한다. 부모들이 자주 인용하는 캐롤 드웩의 [마인드셋]도 같은 맥락이다. “넌 똑똑하다”라는 말보다 “끝까지 시도했구나”라는 피드백이 아이의 태도를 바꾼다. 결국 성적은 시작점이 아니라 결과물이며, 먼저 필요한 것은 ‘공부를 좋아하는 경험’이다.
부모들이 가장 자주 맞닥뜨리는 현실은 이렇다. 아이가 문제집 앞에 앉아 연필만 만지작 거리며 시간을 흘려보낸다. “집중 좀 해라”라는 잔소리가 오가지만 진도는 좀처럼 나가지 않는다. 그런데 좋아하는 게임이나 유튜브 이야기를 할 때는 눈빛이 달라지고 말도 술술 잘한다. 흥미 없는 공부는 억지로 하기 어렵지만, 흥미가 생기는 순간 집중력과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한 아이는 잠들기 전 부모와 함께 책을 읽는 습관을 들였다. 처음에는 억지로 글자를 따라 읽었지만, 어느 날 “오늘은 내가 먼저 읽을래”라고 말하며 책장을 넘겼다. 그때부터 책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흥미가 자리 잡았다. 성적이 곧바로 오르지는 않았지만,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이 붙으면서 국어 성적은 조금씩 좋아졌다. “책 읽는 게 재밌어”라는 아이의 말은 자신의 힘으로 공부를 하는 출발점이다.
반대로 하루 세 군데 학원을 돌며 밤늦게 집에 돌아오는 아이도 있다. 성적은 조금씩 오르지만 늘 지쳐 있고, “재미없어. 왜 이렇게 해야 해?”라는 말이 입에 붙어 있다. 시험이 끝나면 책을 아예 덮는다. 부모는 답답함을 느낀다. 공부를 하려고는 정작 ‘공부를 싫어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이 차이가 아이의 학습 태도를 갈라놓는다.
그렇다면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시험 결과만 가지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공부에서 작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중요하다. 수학은 문제집만 풀게 하기보다 저녁 식탁에서 피자를 나눠 먹으며 “이게 8등분인데, 3조각이면 몇 분의 몇일까?” 하고 직접 손으로 조각을 나누며 분수 개념을 익히게 할 수 있다. 영어는 단어를 외우게 하기보다, 동네 마트에서 ‘SALE’ 같은 간단한 영어 표지판을 보고 “이 단어가 무슨 뜻인지, 어디서 많이 써봤는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이 실제로 더 효과적이다. 국어는 문제풀이보다 가족이 함께 뉴스 기사 한 꼭지를 읽고 의견을 나누는 경험이 오래 남는다. 이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공부는 억지가 아닌 즐거움이 된다.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성적을 위해 억지로 공부할 때는 늘 지루했다. 그러나 좋아하는 주제를 찾아 스스로 탐구할 때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성적은 그저 따라오는 덤과 같았다.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성적보다 먼저 공부에서 기쁨을 맛보게 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오래 지속되는 힘은 ‘좋아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공부가 즐거워지는 경험이 쌓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른다. 오늘부터 아이와 함께 공부 속 작은 재미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아이를 평생 학습자로 성장하게 하는 첫걸음이다.
행복한 가정에 날개 달기(건강, 관계, 돈)연수 오픈 채팅방
https://open.kakao.com/o/g2Wrgwwh
연수 후기(20250528 연수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