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11월, 여러 언론은 삼성전자가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실적보다 조직 내부의 문제였다. 회사 안에 방향을 잡아줄 강한 리더가 없고, 기술 전문가보다 관리직 중심으로 결정이 이뤄진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는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시도가 줄었고, 기술 인력의 목소리도 잘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보상과 인사 제도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인재가 빠져나갔고, 반도체 외의 새로운 사업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고 했다. 결국 언론은 “삼성전자의 진짜 위기는 돈이 아니라 사람과 조직의 문제”라고 말했다.
2025년에 들어서 삼성전자는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전에는 리더십 부재와 경직된 조직문화가 문제로 지적됐지만, 이제는 기술 중심의 방향으로 다시 나아가고 있다고 한다. 회사는 AI, 반도체, 6G 같은 미래 기술에 집중하며 젊은 기술 리더를 전면에 세우고 있다고 한다. 조직 안에서는 소통과 다양성을 강조하며,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한다. 브랜드 가치도 높아져 세계 5위권을 유지 중이며 과거에 “사람과 조직이 문제”라 불리던 삼성전자는 지금 다시 혁신과 기술의 상징으로 돌아왔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2024년 11월 14일 삼성전자 주가는 49,900원이었지만, 2025년 10월 28일에는 102,000원으로 마감했다. 1년 사이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 기사를 보면 삼성전자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면에는 두 가지가 숨겨져 있다. 첫째, 전문가들도 주가의 방향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 둘째, 전문가들의 평가 기준은 주가 그 자체라는 것이다.
우리가 전문가라고 믿는 사람들도 사실은 모른다. 그들의 견해는 언제나 후행적이다. 선행적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여러 예측을 던져두고, 맞는 하나만 자랑한다. 주식시장에는 진짜 ‘전문가’가 없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말자. 책도 마찬가지다.
아는 것만으로 투자해도 충분하다.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 우량한 회사나 지수에 장기·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전부다. 시장이 뜨거워도, 차가워도 같은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회사를 고르기 어렵다면 지수투자가 답이다.
요즘 코스피가 4,000을 넘었다. 불빛이 너무 밝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뜨겁든 차갑든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날개가 타거나 얼어버린다.
활황기에는 모멘텀의 힘으로 주가가 일정 기간 계속 오른다. 반도체, 조선, 방산, 원자력 등 누구나 아는 섹터를 사도 수익이 나는 시기다. 사람들은 포모(FOMO, 놓칠까 두려운 마음)를 이기지 못하고 시장으로 몰려든다. 수익을 자랑하고, 시장은 매일이 축제다.
오랜 횡보장을 지나 드디어 활황장이 찾아왔다. 하지만 우리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급등락이 심하고, 장기적으로는 박스권에 머무는 성향이 강하다. 호재가 있으면 빠르게 오르지만, 일정 수준에 이르면 차익 실현과 외국인 자금 이탈로 다시 내려간다. 결국 단기 과열과 장기 횡보가 반복되는 구조다. 빠르게 움직이지만 멀리 가지는 못하는 시장이다.
피터린치의 ‘칵테일 파티 이론’은 시장의 심리를 잘 설명한다. 경기가 나쁠 때는 주식 이야기를 꺼내면 사람들이 자리를 피하지만, 이때가 오히려 주식을 사야 할 때다. 경기가 회복되면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관심을 보이고, 호황기에는 모두가 주식 이야기를 한다. 택시기사나 미용사까지 종목을 추천할 때는 시장이 과열되어 곧 하락할 신호라고 봤다. 결국 피터린치는 “사람들이 주식에 가장 관심이 없을 때가 가장 좋은 투자 시기”라고 말했다.
주가가 50% 떨어지면 100% 올라야 원금이 회복된다. 중요한 것은 한 번에 크게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하락할 때 적게 떨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투자를 하려면 지수투자가 효율적이다. 개별 종목을 맞히려 하지 말고, 누군가는 알고 있을 거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꾸준히 장기 투자하며, 남는 시간엔 자신에게 투자하자. 그것이 결국 투자로 일가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