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집을 샀는데 자신이 산 가격이 최고가였다고 한다.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자신이 상투를 잡지 않았는지 걱정이 된다고 한다. 불안한 마음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개를 내민다. 누군가는 불안하고 누군가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은 좁혀지지 않는다.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마음이 불안한 사람의 마음을 붙잡지 못한다. 흔들림은 강한 개념과 경험이 있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언젠가 이런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자산을 가장 비싼 가격에 사고 가장 싼 가격에 팔 수 있다면 투자자로서 경지에 오른 것은 아닐까? 아파트를 전고점을 넘어선 가격에 사고, 팔 때는 동일한 매물 중에 최저가로 판다면 실패한 투자일까? 당시에는 상실감이 들 수 있지만 몇 년이 지나면 얼마나 비싸게 샀는지, 얼마나 싸게 팔았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을 것이다.
투자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샀느냐? 사지 않았느냐? 팔았냐? 팔지 않았느냐로 결정된다. 몇천만 원 싸게 샀다고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몇천만 원 비싸게 팔았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당시에는 고점에 물렸다고 생각하지만 한참이 지나면 고점이 저 아래인 것을 경험한다.
투자는 사고파는 것이 전부다. 샀으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가치가 제로가 되는 자산을 고르지 않는 것은 어렵지 않다. 쉽게 망하지 않는 자산이라고 생각되면 사서 팔지 않는다는 생각이면 된다. 자산을 팔 때는 딱 2가지 경우다. 가족을 위해 급한 돈이 필요할 때와 다른 자산이 외부적인 이유로 크게 흔들릴 때다. 2가지 경우일 때가 아니면 자산은 계속해서 사고팔지 않아야 한다. 물론 지금 우리나라 상황에서 주택을 계속해서 사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 지금 상황에서 주택을 늘려나가는 것은 여기에 맞지 않는다.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누려는 사람들이 많다. 안타까운 것은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정성과 열정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한 사람의 경험은 다른 사람으로 온전히 옮겨지려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절박함이다. 절박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쓰레기다. 가진 것을 나누려고 할 때 모든 사람을 다 대상으로 할 필요는 없다. 필요함을 넘어 절박함에 이른 사람이어야 한다.
배가 부른 사람은 어떤 음식이 차려져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한참을 굶어 배가 너무 고픈 사람은 반찬 없는 밥에도 관심을 가진다. 어떤 것이든 똑같다. 어떤 이유로든 관심 없는 사람에게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나누려고 애쓰지 말자. 서로에게 힘든 일이다.
몇 달 전부터 강하게 쥐려고 했던 것에서 힘을 빼고 있다. 경직된 몸과 마음을 풀려고 한다. 책 읽고, 글 쓰며, 명상에 집중한다. 한 곳에 너무 힘을 줄 때는 그것만이 정답일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힌다. 이때가 균형이 무너지는 지점이다. 삶은 한 곳에 답이 있지 않다. 이 길만이 답이라는 생각에 늦어지면 조급해지고 이로 인해 저항이 생긴다. 가지려고 할수록 더 멀어진다. 놓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힘을 빼고, 비워야 한다. 그래야 제 방향으로 들어선다. 얻으려는 마음에서 자유로워야 얻는다. 얻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다. 소유는 집착으로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깃드는 것이다.
내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이 나를 살게 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힘들었던 모든 것도 좋았던 모든 것도 사라진다. 지금만 있을 뿐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