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는 무엇이 있나? 의식, 무의식, 마음, 감정 이런 것들을 다 솎아내면 무엇과 만날까? 영혼, 진아, 참자아 등으로 불리는 것이다. 영혼은 우주나 신의 조각으로도 불린다.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현상으로가 아니라 원래 존재하는 상태로 있다. 알려해서 알아지는 것이 아니고, 지식을 쌓는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생각과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에고의 의도를 알아차렸을 때, 알아차림의 주체가 영혼이다. 영혼은 사람에게만 깃들어 있지 않다. 삼라만상에 영혼이 있다. 내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모든 것과 만나고 그 자체가 모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람은 몸, 생각, 감정에 속박되어 영혼의 존재를 잊고 산다. 영혼의 존재를 잊게 하는 조건은 왜 만들어질까? 영의 수련을 위해서일 것이다. 에고는 끊임없이 차이와 갈등을 만든다. 이로 인해 에고의 힘은 세지고 생명은 연장된다. 에고의 소멸은 걱정,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이 만들어내는 고통이 가져온다. 에고는 고통을 만들고 고통은 에고를 소멸에 이르게 한다.
에고는 남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이 우월하다는 생각을 강요한다. 자신이 남보다 못한 상황에 놓이면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낸다. 나만이 아니다 모든 사람의 에고가 똑같다.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면 에고가 작동하는 것이다. 멈추려면 두려움, 공포, 분노, 짜증스러움이 에고의 의도라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남의 말이나 행동이 감정을 건드리면 남의 에고가 준동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영혼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모든 것에 있다.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있다. 영혼의 존재는 생각과 마음으로 알 수 없다. 무심에서 깨달음으로 그 존재를 알 수 있다. 내 영혼과 남의 영혼이 하나인 것을 알 때 마음은 평온해진다.
마음 챙김, 명상, 영혼, 초역 부처, 등의 책을 읽고 있다. 한동안 특정 일에 너무 많은 것을 쏟아부었다. 생활이 피폐해졌다. 작은 일에 감정이 흔들리고, 대수롭지 않은 일인데 집착했다. 이것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은 조금만 틀어져도 조급해지게 했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있던 일에서 뒤로 물러났다. 안 돼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대했다. 일상도 다시 정렬했다. 익숙했던 것을 제자리로 돌려놨다. 명상, 독서, 쉼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마음이 편해졌다. 내가 집중해서 보고 있는 그곳에는 답이 없다. 뚫어져라 보고 있는 그곳에는 원래부터 답이 없었다. 답은 늘 금 그어 놓은 곳 바깥에 있다.
생각과 마음이 삶의 주인인 것 같지만 나를 살게 하는 것은 영혼이다. 비움을 안다고 비워지지 않고,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고 영혼을 느낄 수 없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물음에 이른다. 나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