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해서라도 내 입장을 토해내고 싶다.
살다 보면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을 때가 있다.
좋은 일 혹은 잔인할 만큼 힘든 일일 수도 있다.
그럴 땐 멍때리며 상상 속으로 빠져들 때가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떻게 보면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이 상상 속에서라도 풀어보라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셋이 함께 5~6년? 잘 지낸 사이였다.
옛말엔 삶의 경험에서 나온 지혜가 찐으로 느껴지는 말들이 많다.
평소엔 흘려듣다가 어느 순간 아! 하고 목덜미를 잡게 만드는 진리들!!! 조상님들 현명하시다.
어찌 됐건 다니려면 짝수로 다니란 말이 있다.
어린 시절에도 겪었으면서 이 건망증 때문에 살면서도 반복되는 그러면서 후회하고.
셋이 잘 지내다가 서서히 가랑비에 옷 젖듯 둘 사이에서 거리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둘은 더 자주 만났고, 뭐 자주 만날 수도 있지. 나한테 허락받고 만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맘이란 본인도 모르는 거라고.
언제부터인가 내가 둘과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연락도 전처럼 부담 없이 편하게 되지 않았다. 보고 싶어 차 한 잔 마시자고 해도 반응이 시큰둥했다.
오늘은 시간이 안 된다고 할 때도 있고, 미리 얘길 해도 그날 갑자기 일이 생겼다고 할 때도 있었다. 점점 핑계로 들리기 시작했다.
두세 번 그렇게 하니 자연히 커피 마시자는 말을 안 하게 되는 거 아닌가.
둘 사이엔 연결고리가 많아 굳이 내가 없어도 잘 지낸다.
나만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고 나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5년의 세월. 별거 아니더라. 부질없더라. 그 시간이.
둘은 더 자주 만났고,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 내가 있는데도 연락 한번 해보지 않을 때가 많았다.
뒤늦게 둘이 뭔가를 했거나 한 일을 알게 되면 섭섭한 맘이 들었다.
다른 지인한테 지금 내 상황을 말했더니
"백번 말해도 소용없다. 둘은 이 사람 왜 이러지 할껄? 니만 이상한 사람 될 건데. 섭섭한 거 말하면 니만 더 외로워질걸? 그 사람들은 둘이 지금 신났는데 니가 눈에 들어오겠나? 말해도 소용없다."
"설마요. 그래도 말을 해볼까? 꿍하고 있으면 나만 답답하고. 사람이 표현해야 아는 법이니까."
말하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고민하다 살짝 말을 했다.
둘이 요즘 너무 바쁜 거 아니냐고. 얼굴 보기 힘들다고. 섭섭한 맘이 든다고.
반응은 지인이 말한 그대로였다. 이 사람 왜 이러지? 하는 반응. 우린 문제없는데 뭐가 문제지 하는 반응이었다.
말하는 내가 의미 없게 느껴졌다. 바위에 달걀 던지는 기분이 이런 걸까?
평생 함께하자고 했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같이 있어도 혼자 있을 때보다 더 외롭다고 느껴지지?
가물에 콩 나듯 인사치레로 만난다고 느껴지기도 했고.
셋이 만나면 어느 순간 둘만의 공통화제를 얘기하곤 했다.
난 듣고만 있으라는 건가? 아니면 나의 존재감이 사라진 건가? 사람 앞에 두고 뭐 하는 거지?
왕딴가? 함께하자며?
둘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서도 소외감을 느끼는 건 뭐지?
나 혼자 딴생각하고 있는 건 뭐지? 뭐 하러 난 여기에 나온 거지?
그냥 집에 갈까?
어느 날, 톡이왔다.
보고 싶다고. 뭐하냐고.
이젠 반갑다는 맘보다 뜬금없이? 왜? 한 명이 어디 갔나? 혼자 심심해서?
그날은 그 말이 날 화나게 했다.
내가 심심풀이 땅콩이 된 느낌이랄까? 땅콩아 미안하다.
그때 난 5년의 세월이 의미 없음을 깨달았고, 연락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때였다.
장문의 톡을 보냈다.
조용히 지낼 거라고. 연락 안 하고 싶다고.
그걸로 끝이다.
평생 살면서 나랑 같은 마음의 사람 한 명이라도 만나면 그 인생 성공한 거라고 한다.
왜 그런 말이 있는지 이해된다.
내가 너무 힘들었을 때 언제든 고개 돌리면 있을 거라고 했던 사람이 막상 그 상황이 되니 없었다.
말만 그랬던 거다. 말만….
평생 함께할 줄 알았다.
사람이 정말 죽을 만큼 힘든 일을 겪었을 때도 옆에 있어 주는 사람에겐 잘하란 말이 있던데.
내가 그 상황이 되니 이해가 되더라.
슬프게도 남는 사람이 없더라. 그때 또 한 번 느꼈다.
이야…. 부질없구나. 내가 했던 것들이 다 소용없구나. 내가 어리석었구나.
나도 진즉에 머릿속에 계산기를 몇 개씩 넣어뒀어야 하는데.
장문의 톡을 보내고 읽고 무시하는 걸 보고 나니 마음을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은 평생 함께할 사람이 아니었구나.
사실 둘 중 한 명은 처음부터 머릿속에 계산기가 몇 개나 있는 사람이라 그리 정이 가진 않았다.
내가 그 사람에게 도움이 안 될 거라는걸 그 사람도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보단 다른 사람이 훨씬 도움이 되었으니. 계산이 빠른 거지.
사람이 처음부터 바라고 뭔가를 하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 거짓말이다.
내가 해준 100을 다 받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은 대부분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왜 세상은 주고받기라고. 적당한 주고받는 건 필요한 거 같다.
나도 10 정도는 바랬을지도 모른다. 그것조차 안 되니 섭섭함을 느끼는 거고. 맘이 상하는 거고.
나도 사람인지라.
그런 상상을 해봤다.
그 집 딸이 고등학생인데 나랑 사이가 좋다.
딸이 내게 전화를 하는 거지.
"이모, 엄마랑 무슨 일 있어요? 이모랑 연락도 안 하고 엄마가 좀 달라서요."
"그래? 엄마가 어떤데?"
"엄마가 요즘 말도 잘 안 하고, 힘도 없고 조금 우울해 보여서요. 이모도 연락 없고."
그러면서 내가 얘기를 하는 거지.
언제부터인가 내가 외롭게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나를 제외한 둘이 같이 골프를 시작하면서 거의 매일 만나는 건 알지 않냐고.
엎어지면 코 닿을 때 있는 내가 커피 한잔하자면 안 된다고 할 때가 많고.
점점 내겐 핑계로 들린다고.
둘은 여기저기 운동 마치고 잘 다니더라고.
내가 점점 둘 사이에 들어갈 틈이 사라지더라고.
셋이 있어도 혼자인 거 같은 느낌을 아냐고.
셋이 있어도 혼자일 때보다 더 외롭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던 거 아냐고.
그런 기분 아냐고.
가끔 그럴 땐 화가 날 때도 있다는 거 아냐고.
내 입장을 딸한테 얘길 하는 거지.
결정적인 건 딸이 내 입장이라고 생각해보라고.
넌 어떤 기분이 들겠냐고.
내 욕심이냐고.
너희 엄마가 힘들어할 때 난 옆에 있었다고.
내가 힘들 때 너희 엄마는 어딨었냐고.
맘의 여유가 생기면 연락하라는 말이 맞냐고?
우린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만나는 사이였냐고? 그랬냐고. 날 뭐로 봤냐고.
섭섭해하는 게 내 욕심이냐고.
평생 함께하자고 하는 사람의 자세냐고.
그 누구보다 너희 엄마를 믿었다고.
토해내고 싶다.
이렇게 토해내는 것도 그저 내 상상에 불과하다.
그 집 딸이 전화해서 물어볼 일은 단 0.1%도 없을 거라는 게 현실이지.
상상하던 일이 현실이 일어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좋은 상상은 현실로 이루어지면 좋겠다.
씁쓸하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이 또한 날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겠지.
단단하면서 유연한 사람이 되어야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진 않게.
그리고 연습하는거다.
기대 안 하는 연습
실망 안 하는 연습을…. 살다 보면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을 때가 있다.
좋은 일 혹은 잔인할 만큼 힘든 일일 수도 있다.
그럴 땐 멍때리며 상상 속으로 빠져들 때가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떻게 보면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이 상상 속에서라도 풀어보라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셋이 함께 5~6년? 잘 지낸 사이였다.
옛말엔 삶의 경험에서 나온 지혜가 찐으로 느껴지는 말들이 많다.
평소엔 흘려듣다가 어느 순간 아! 하고 목덜미를 잡게 만드는 진리들!!! 조상님들 현명하시다.
어찌 됐건 다니려면 짝수로 다니란 말이 있다.
어린 시절에도 겪었으면서 이 건망증 때문에 살면서도 반복되는 그러면서 후회하고.
셋이 잘 지내다가 서서히 가랑비에 옷 젖듯 둘 사이에서 거리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둘은 더 자주 만났고, 뭐 자주 만날 수도 있지. 나한테 허락받고 만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맘이란 본인도 모르는 거라고.
언제부터인가 내가 둘과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연락도 전처럼 부담 없이 편하게 되지 않았다. 보고 싶어 차 한 잔 마시자고 해도 반응이 시큰둥했다.
오늘은 시간이 안 된다고 할 때도 있고, 미리 얘길 해도 그날 갑자기 일이 생겼다고 할 때도 있었다. 점점 핑계로 들리기 시작했다.
두세 번 그렇게 하니 자연히 커피 마시자는 말을 안 하게 되는 거 아닌가.
둘 사이엔 연결고리가 많아 굳이 내가 없어도 잘 지낸다.
나만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고 나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5년의 세월. 별거 아니더라. 부질없더라. 그 시간이.
둘은 더 자주 만났고,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 내가 있는데도 연락 한번 해보지 않을 때가 많았다.
뒤늦게 둘이 뭔가를 했거나 한 일을 알게 되면 섭섭한 맘이 들었다.
다른 지인한테 지금 내 상황을 말했더니
"백번 말해도 소용없다. 둘은 이 사람 왜 이러지 할껄? 니만 이상한 사람 될 건데. 섭섭한 거 말하면 니만 더 외로워질걸? 그 사람들은 둘이 지금 신났는데 니가 눈에 들어오겠나? 말해도 소용없다."
"설마요. 그래도 말을 해볼까? 꿍하고 있으면 나만 답답하고. 사람이 표현해야 아는 법이니까."
말하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고민하다 살짝 말을 했다.
둘이 요즘 너무 바쁜 거 아니냐고. 얼굴 보기 힘들다고. 섭섭한 맘이 든다고.
반응은 지인이 말한 그대로였다. 이 사람 왜 이러지? 하는 반응. 우린 문제없는데 뭐가 문제지 하는 반응이었다.
말하는 내가 의미 없게 느껴졌다. 바위에 달걀 던지는 기분이 이런 걸까?
평생 함께하자고 했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같이 있어도 혼자 있을 때보다 더 외롭다고 느껴지지?
가물에 콩 나듯 인사치레로 만난다고 느껴지기도 했고.
셋이 만나면 어느 순간 둘만의 공통화제를 얘기하곤 했다.
난 듣고만 있으라는 건가? 아니면 나의 존재감이 사라진 건가? 사람 앞에 두고 뭐 하는 거지?
왕딴가? 함께하자며?
둘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서도 소외감을 느끼는 건 뭐지?
나 혼자 딴생각하고 있는 건 뭐지? 뭐 하러 난 여기에 나온 거지?
그냥 집에 갈까?
어느 날, 톡이왔다.
보고 싶다고. 뭐하냐고.
이젠 반갑다는 맘보다 뜬금없이? 왜? 한 명이 어디 갔나? 혼자 심심해서?
그날은 그 말이 날 화나게 했다.
내가 심심풀이 땅콩이 된 느낌이랄까? 땅콩아 미안하다.
그때 난 5년의 세월이 의미 없음을 깨달았고, 연락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때였다.
장문의 톡을 보냈다.
조용히 지낼 거라고. 연락 안 하고 싶다고.
그걸로 끝이다.
평생 살면서 나랑 같은 마음의 사람 한 명이라도 만나면 그 인생 성공한 거라고 한다.
왜 그런 말이 있는지 이해된다.
내가 너무 힘들었을 때 언제든 고개 돌리면 있을 거라고 했던 사람이 막상 그 상황이 되니 없었다.
말만 그랬던 거다. 말만….
평생 함께할 줄 알았다.
사람이 정말 죽을 만큼 힘든 일을 겪었을 때도 옆에 있어 주는 사람에겐 잘하란 말이 있던데.
내가 그 상황이 되니 이해가 되더라.
슬프게도 남는 사람이 없더라. 그때 또 한 번 느꼈다.
이야…. 부질없구나. 내가 했던 것들이 다 소용없구나. 내가 어리석었구나.
나도 진즉에 머릿속에 계산기를 몇 개씩 넣어뒀어야 하는데.
장문의 톡을 보내고 읽고 무시하는 걸 보고 나니 마음을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은 평생 함께할 사람이 아니었구나.
사실 둘 중 한 명은 처음부터 머릿속에 계산기가 몇 개나 있는 사람이라 그리 정이 가진 않았다.
내가 그 사람에게 도움이 안 될 거라는걸 그 사람도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보단 다른 사람이 훨씬 도움이 되었으니. 계산이 빠른 거지.
사람이 처음부터 바라고 뭔가를 하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 거짓말이다.
내가 해준 100을 다 받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은 대부분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왜 세상은 주고받기라고. 적당한 주고받는 건 필요한 거 같다.
나도 10 정도는 바랬을지도 모른다. 그것조차 안 되니 섭섭함을 느끼는 거고. 맘이 상하는 거고.
나도 사람인지라.
그런 상상을 해봤다.
그 집 딸이 고등학생인데 나랑 사이가 좋다.
딸이 내게 전화를 하는 거지.
"이모, 엄마랑 무슨 일 있어요? 이모랑 연락도 안 하고 엄마가 좀 달라서요."
"그래? 엄마가 어떤데?"
"엄마가 요즘 말도 잘 안 하고, 힘도 없고 조금 우울해 보여서요. 이모도 연락 없고."
그러면서 내가 얘기를 하는 거지.
언제부터인가 내가 외롭게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나를 제외한 둘이 같이 골프를 시작하면서 거의 매일 만나는 건 알지 않냐고.
엎어지면 코 닿을 때 있는 내가 커피 한잔하자면 안 된다고 할 때가 많고.
점점 내겐 핑계로 들린다고.
둘은 여기저기 운동 마치고 잘 다니더라고.
내가 점점 둘 사이에 들어갈 틈이 사라지더라고.
셋이 있어도 혼자인 거 같은 느낌을 아냐고.
셋이 있어도 혼자일 때보다 더 외롭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던 거 아냐고.
그런 기분 아냐고.
가끔 그럴 땐 화가 날 때도 있다는 거 아냐고.
내 입장을 딸한테 얘길 하는 거지.
결정적인 건 딸이 내 입장이라고 생각해보라고.
넌 어떤 기분이 들겠냐고.
내 욕심이냐고.
너희 엄마가 힘들어할 때 난 옆에 있었다고.
내가 힘들 때 너희 엄마는 어딨었냐고.
맘의 여유가 생기면 연락하라는 말이 맞냐고?
우린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만나는 사이였냐고? 그랬냐고. 날 뭐로 봤냐고.
섭섭해하는 게 내 욕심이냐고.
평생 함께하자고 하는 사람의 자세냐고.
그 누구보다 너희 엄마를 믿었다고.
토해내고 싶다.
이렇게 토해내는 것도 그저 내 상상에 불과하다.
그 집 딸이 전화해서 물어볼 일은 단 0.1%도 없을 거라는 게 현실이지.
상상하던 일이 현실이 일어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좋은 상상은 현실로 이루어지면 좋겠다.
씁쓸하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이 또한 날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겠지.
단단하면서 유연한 사람이 되어야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진 않게.
그리고 연습하는거다.
기대 안 하는 연습
실망 안 하는 연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