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그만 좀 제자리에!

제발 여기저기 내팽개 치지 마시오!

요즘 전동킥보드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걸 자주 본다.

내가 사용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바퀴가 달린 건 어린이 자전거도 그렇지만 안전이 최고다. 뭘 타든 헬멧은 필수인 거 같다.

애들이 인라인 배울 때도 선생님께서 다른 건 없더라도 헬멧을 꼭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신 이유를 알 것 같다.

전동킥보드가 크기가 작은 것도 아니고, 보는 입장에서도 위험하다.

미성년자는 대여가 안 된다던가?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 내가 봐도 고등학생인데 보란 듯이 전동킥보드를 타도 묘기 부리듯 활보하고 다닌다. 큐알 찍어서 대여하는 것 같은데 부모님 정보를 찍어서 사용하기도 한다더니, 뭐 그 사정을 어찌 다 확인할까?

자전거도 그렇지만 전용도로가 거의 없다 보니 인도도 위험하고, 도로도 위험하다.

내 앞에 전동킥보드가 묘기 부리듯 가면 그냥 편하게 생각한다.

‘헬멧이라도 쓰지? 여기서 무슨 묘기냐? 에효.’

속으로 욕 한 번 하고 그러려니 하고 간다. 물론, 갑자기 어디선가 툭 나올 때면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기도 한다. 그것도 알만한 나이의 사람들이.

전동킥보드가 누군가에겐 도움 되는 일도 있을 거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법이니까.

이해할 수 없는 건!

이 전동킥보드를 왜! 왜! 아무 곳에나 방치하시냐고들!

모든 사람이 그렇진 않지만, 대부분이 자기 편한 곳에 내팽개쳐둔다. 내게 보이는 대부분 전동킥보드는 이런 상태였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고들 하지. 그런 건가?

필요할 땐 얼씨구나 대여했다가 쓸 만큼 쓰고 나면 아무 곳이나 휙 내팽개치듯 내버려 두면 되는 건가? 나만 불편하지 않으면 되는 건가?

도로 모퉁이에도 있고, 아예 도로 쪽에 쓰러져 있기도 한다. 지나가다가 깜짝 놀란 적이 여러 번 있다. 커버 길에도 위험한 걸 알고 그러는지 정말 모르는 건지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져 있다. 인도는 어떻고? 한쪽에 예쁘게 놔두는 것도 아니고 인도 가운데 널브러져 있는 것도 봤다.


어느 날, 골목을 들어서고 있었다. 좁은 길이라 차 두 대 겨우 지나가는 곳이었다. 큰 차 두 대는 못 지나간다. 좁은 길이지.

그나마 한쪽은 주거지 구역이다.

문제는 이 골목 들어서는 입구가 내리막길에 커버다. 입구부터 주거지 자리라 조심스럽고 위험하다. 이곳을 갈 때면 속도도 최대한 줄이고 브레이크도 몇 번이나 밟으면서 조심 또 조심하면서 가는 곳이다.

커버 길을 들어서는데, 이런! 한쪽은 주거지 주차되어있었고 다른 쪽으로 전동킥보드가 떡하니 널브러져 있다.

지나갈 수가 없다. 순간 혈압이 확! 진정하자. 진정만이 살길이다.

몇 번이나 시도해도 지나갈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내려 전동킥보드를 살폈다. 연락처를 찾고 있는 것이었다. 연락처가 있었다.

“여보세요? 전동킥보드 업체인가요?”

“네. 무슨 일이 신가요?”

“전동킥보드는 사용 후 아무 곳이나 이렇게 내팽개치면 되는 겁니까? 정해진 장소 없나요?”

“네. 정해진 곳은 없고 놔두시면 저희가 수거합니다.”

뭐라? 정해진 곳이 없어? 더 화가 났다.

“그럼 이렇게 골목 커버에 차도 못 지나가게 내팽개쳐놔도 된다는 거네요? 수거는 언제 하시는데요? 지나가는 사람이랑 차 불편하게 수거해갈 때까지 이상태 유지네요. 가지런히 안전한 곳에 두는 것도 아니고 나 몰라라 두면 알아서 언젠가는 수거하시는 거네요?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저처럼 불편한 사람이 차 세우고 직접 내려서 치우고 지나가야 하는 거네요? 대체 뭡니까? 전동킥보드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은 어디에 신고해야 하나요? 돈 받고 빌려주면 끝입니까? 관리는 이런 식으로 합니까?”

속사포처럼 다다다 따졌다. 이해가 안 된다. 아무 곳에 놔두면 된다니! 이게 말인가?

상담원의 잘못은 아니긴 하나, 누구한테 이걸 얘기하란 말인가?

내 말이 끝나자, 상담원은 죄송하다면 위치 알려주면 바로 수거 신청하겠다고 했다.

타는 사람 따로 있고, 불편 신고하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


통화하기 전까진 널브러져 있는 전동킥보드를 볼 때면 왜 저렇게 놔두지? 했는데.

이유가 있었구먼.

어쩌면 이용자도 어디에 둘지 몰라서 아무 곳에 두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했다. 그렇다고 한들 너무 생각 없이 놔두는 거 아닌가?

이것도 사업이고 장사다. 무엇보다 사람의 안전이 우선되는 사업 아닌가?

이런 일을 마무리까지 생각 안 하고 시작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무엇보다 사람들 민원이 없나? 민원을 모르는 척하는 건가? 대책 마련하겠다고 말만 하는 건가?

씁쓸하네.

돈만 벌면 된다는 마음들인 건지. 1인 기업도 아닐 건데.

사장도 전동킥보드 타봤을까? 널브러져 있는 자기네 회사 전동킥보드를 본 적이 없나? 설마~. 이런 상황을 모르 는건 아니겠지? 나 몰라라 하는 맘인 건 아니겠지?

바뀌면 좋겠다.

전동킥보드를 보면 인상 쓰지 않게 바뀌면 좋겠다.

이동 수단인 만큼 안전해야 하지 않나?

난 솔직히 우리 애들은 못 타게 할 것 같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은.

지금도 밖을 둘러보면 내팽개쳐져 있는 전동킥보드가 보인다. 한쪽으로 치워두고 싶지만, 안 하련다. 정작 신경 써야 할 사람들이 가만있으니까.

제발, 전동킥보드 사람들 불편하지 않게 관리 좀 해줬으면….

자기 집 앞에 전동킥보드가 널브러져 있어도 과연 괜찮아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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