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나
예전에는
설렘이 관계의 기준이라고 믿었다.
말이 잘 통하고,
웃음의 타이밍이 비슷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건
설렘이 식는 순간이 아니라,
설렘 이후를 어떻게 다루느냐라는 걸.
이상향을 정리하고 나니
이상형도 자연스럽게 달라졌다.
이제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가 보다
관계를 어떻게 대하는가에 더 가까워졌다.
내가 과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굳이 나를 낮추지 않아도
불편해지지 않는 사람.
감정을 대신 떠안지도 않고,
문제를 나에게만 넘기지도 않으면서
관계를
함께의 책임으로 인식하는 태도.
그래서 내가 말하는 이상형은
따뜻한 미소가 있는 사람이다.
나를 설득하거나 안심시키기 위한 얼굴이 아니라,
내가 나를 숨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표정.
말이 없어도 어색하지 않고,
침묵마저
관계의 공백이 아니라
편안함으로 남는 사이.
요즘의 나는
그런 사람을 기다리기보다,
따뜻한 미소와
편안한 침묵을
먼저 연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