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나
나는 관계를 맺을 때
칭찬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 사람을 유심히 보고,
그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부분을 짚어
말로 건네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그 이후를 본다.
칭찬이 쌓일수록
태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변화 속에서
그 사람의 결이 드러난다고 믿어왔다.
그래서인지
나는 칭찬을 받으면
대부분 손사래부터 쳤다.
내 선택으로 일이 잘 풀려도
호의로 건네진 말 앞에서도
으레 하는 인사치레처럼 흘려보내거나
의도를 먼저 헤아렸다.
칭찬을
호의의 언어라기보다
관계를 읽는 도구로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방식을 조금 내려놓아보려 한다.
칭찬은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가 아니라,
그 순간의 나를 인정하는 말로.
칭찬을 받는다는 건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하나의 확인일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요즘의 나는
분석도 경계도 멈춘 채,
그 말이 있는 곳에서
조용히 받아두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