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혼자라는 상태

오롯이, 나

by 숙희달


예전의 나는

남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며 살았다.

집 앞 편의점을 갈 때도 꼭 화장을 하고 나갔고,

혼자 있는 시간은 유난히 견디기 힘들었다.


혼자 밥을 먹어야 할 때면

차라리 끼니를 거르기도 했고,

혼자 이동해야 하는 일정은

아예 포기해 버리기도 했다.


그런 내가

지금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시간은

‘나 혼자’ 있는 순간이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여행을 가고,

혼자 공연을 보러 간다.

언젠가부터 내 일상에서

‘혼자’라는 말은

불편한 상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상태가 되었다.


예전에는

타인의 시선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그 시선이 보호해 줄 거라 믿었고,

그에 기대어 살고 있었다.

그래서 혼자가 되는 순간을

쉽게 견디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의 삶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길거리에서든,

혼자 밥을 먹는 자리에서든

사람들은 대부분

각자의 일상 속에 머물러 있다.


오로지 나 하나 챙기기도 바쁜 하루에

타인의 시선까지 오래 붙잡고 있을 여유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이상 견뎌야 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을 때,

나는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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