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나
나는
웬만한 일에는
말하지 않는 편이다.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는 게
더 편하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대부분의 갈등은
말없이 지나왔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면
그렇게 두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모든 상황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항상 옳지는 않다는 걸.
넘기지 말아야 할 선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도.
지금까지 나는
인생에서 두 번
목소리를 높였다.
공통점이 있었다.
둘 다
내 기준선을 넘으려 했다는 점이다.
그 순간에도
누군가를 이기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분명히 말하고 싶었다.
이건
내가 감당할 일이 아니라고.
얼마 전,
두 번째 목소리를 높인 순간이 있었다.
내 사업장에 문제가 생겼고,
그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건
일의 크기나 비용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람을 하대하고,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듯한 태도 앞에서는
조용히 넘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날도
조용히 있지 않았다.
그제야 알았다.
현명하게 싸운다는 건
말을 잘하는 일이 아니라,
어디까지는 넘길 수 있고
어디서부터는 안 되는지를
아는 일이라는 걸.
나는 여전히
웬만한 일에는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책임이 아닌 일 앞에서는,
사람을 가볍게 대하는 태도 앞에서는
조용히 있지 않기로 했다.
아닌 건,
아닌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