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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언약 Feb 24. 2024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

독서의 역설

책을 많이 읽었다는 건 정말 대견하고 기특하고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다독가, 독서를 즐겨하고 책을 사색하는 것을 즐겨하는 분들을 보면 인격적으로 성숙해 보일 것 같고 내면이 꽉 차 있을 것 같고 자기효능감이 높고 자기관리와 자기반성이 높을 것 같다고 의례 생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독서도 사실 다독을 하면 할수록 단점이 생길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독서의 역설]

1. 본인 생각의 주체성을 띠지 못할 수 있다.


다양한 생각과 사상, 감정, 느낌을 다양한 독서를 통해서 습득할 있다. 그러면서 본인이 추구하고 지향하는 가치들을 정립해 나가야 되는데 막연하게 저자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실천하려는 태도는 본인에게 오히려 '독' 있다는 것을 알아둬여 한다.


대표적으로 내가 생각했을 때 '미라클 모닝' '아침독서의 기적' '아침의 ㅇㅇ' 등등 아침을 일찍하라는 다양한 책들이 있다.


본인 삶에서 이러한 책들은 하나의 참고 지표가 될 수 있겠지만 본인의 생활습관이나 수면패턴 등 라이프사이클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실천한다고 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미라클모닝이니 뭐니라는 책 때문에 본인의 건강과 수면습관이 망가졌다고 한탄을 할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미라클모닝 해봤는데 소용이 없어."

"미라클모닝하니까 오히려 피곤해, 안하는게 좋음."


책은 우리의 생각과 가치를 정립해주고 시야를 넓혀주는 매개체이지, 그것이 무조건 정답이 될수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2. 선민의식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책에 나오는 좋고 이상향적인 내용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는 현실과의 괴리감을 유발하거나 현실에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이 있을 수 있다. 정말 말 그대로 이상향적인 삶의 모습과 행동을 기록해 놓은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나는 알고 실천을 하고 있고 이러한 행동을 실천하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


각자의 삶은 저마다의 과제와 환경들의 영향을 받아가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없거나 책을 읽을 수 있어도 '책' 이라는 용어의 인지 자체가 어떤 타인의 삶에서는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본인이 책을 남들보다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타인을 대한다면 선민의식이 그 태도에서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이 무조건적인 정답은 아니고 하나의 길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3. 독서를 통한 마인드셋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잔인하고 마주하기 싫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


독서를 통해 삶의 태도와 생각을 바꾸어 나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가치관이나 태도를 정립하고 조금 더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마인드셋만 이루어지고 현실에서 본인이 마주해야 되는 또는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에 대해서 회피하거나 이를 변화 시키고 싶은데 용기를 내지 않는다면 독서가 주는 효용은 마인드셋에 그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생각하고 사유하는 힘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해 움직이는 행동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잔인한 현실을 바꾸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본인이 행동력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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