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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언약 Mar 08. 2024

우리는 누구나 상담사가 될 수 있다.

상담의 자질은 따로 없다

[상담 기법]


상담 기법 중에 적극적 경청, 공감, 수용, 직면, 요약, 재진술, 수용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근데 생각을 해보면 이러한 상담 기법은 우리가 배워야 습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누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하고 수용하고 다시 상대방의 말을 요약해서 질문하고 물어보는 것 자체가 상담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즉, 상담사가 아니어도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사람과 소통하면서 상담의 자질을 익혀나간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적절하게 공감하고 이해해주지 않으려다 보니까 서로 상처를 주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상담을 받는 이유]


우리가 상담을 받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없거나 들어주더라도 그 사람들이 섣부르게 충고하거나 조언을 해서 이러한 부분에 실증을 느껴서 상담을 받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치부나 약점을 드러내면서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눈물을 쏟으면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잘 공감해주고 수용해주고 궁금하거나 상대방이 현재 문제라고 생각이 되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면 상대 또한 그러한 부분을 스스로 돌아보고 마음 정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 때 상담사 업무를 진행하면서 많은 분들이 저에게 본인이 살아왔던 과거의 이력과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될 내용들을 술술 말씀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리스너 입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궁금한점도 많아 다른 사람이 그렇게 행동했던 이유와 저의가 궁금해서 질문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내담자들이 본인에게 진심어리게 관심을 가져준다고 생각을 해서 실제로 말을 더 많이, 잘 해주신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씀드렸다고 해서 상담사라는 직업으로 인해서 상대에게 형식적인 공감과 수용을 해주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정말 내담자들이 말한 본인의 인생은 한 편의 영화 같기도 했습니다.


[내담자들이랑 이야기를 했다.]


내담자들이랑 이야기를 하면 정말 가슴 아픈 사연, 말도 안될 것 같은 사연 등등 정말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담자들이 말한 내용이 이야기하면서 어느 한편으로는 과장, 축소 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기는 하지만 어느 내담자는 자신의 진실된 이야기를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 하기도 하였습니다.


대단한 인생이었습니다. 잘 견뎌온 훌륭한 인생이었고 그 내담자 때문에 주변의 많은 이들의 목숨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담자가 짊어진 인생의 무게는 너무 가혹하게 느껴질 정도로 잔인했습니다.


그 짐을 혼자 감당하여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많은 고통이 있다는 것이 맨눈으로 봐도 느껴졌습니다. 세월의 노고가 서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총맹하였고 패기는 젊은이 못지 않게 강렬해 보였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많은 전이가 일어났다고 느껴지는 내담자 중 한명이었습니다. 


인생을 강하게 그리고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온 그에게 박수를 보내드리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남은 여생이라도 본인을 위해서 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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