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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헌 Jun 05. 2021

대흉근이 크고 강해도 마음이 아픈건 똑같다

2019년 4월 27일

삶은 쉬이 멈출 수 없는 열차와 같으리라.


멈춤을 결정하는 것은 내 선택이지만 그런 결정을 내릴 용기가 없네.


책임질 수 없던 사랑의 무게가 짓누르던 못 덜미를 만지작대며, 오늘도 얼굴 속에 무언가 꽉 차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사람. 사랑 줄 수도, 사랑받을 수도 없는 사람. 뛰어나고 싶었지만 오늘도 그럴 수 없음에 슬퍼하고 나를 갉아먹는 숱한 시간들.


내가 지고 있던 것들은 얼마나 나의 뒷덜미를 아프게 했나, 지탱하던 손목을 떨리게 했나.


  그대로 나는 너무나 힘겨우며 지쳐버렸다. 내가 이룰  있는 , 아룬 것이. 다다를  있는 것이 없으며 특정할 수도 없다는 것이 나의 남은 힘마저 앗아간다.


그저 하루하루 갱신해 나가는 출근도장과 같은 . 보장될지 모르는 누군가와 나의 행복.  스스로를 사랑할  없는 고통.


그림은 물론이며 글도 적어지지 않는다. 너희들도 이런 힘든 마음과 심정에 도달한 적이 있을까. 해소할  있는 방법을 스스로의 내면에서 찾았을까.


기대하며  상자 속의 내용물. 기다리던 어떤 특별한 날의 날씨. 나의 삶은 계속 이렇게 이어지게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받고 싶다.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그것을 쏟아부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또한 그럴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들은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없다.


그리고 또한 나는 그것들을 말할 용기가 없네. 사랑을 달라고 하는 것의 부작용들, 겪어보며  자체로의 시간을 보냈다.


어딘가에 매어있기를 거부한 나의 선택은 오히려 나를  선택에서 도망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자유로운 울타리. 아마 다들 그것을 원하고 있겠지.


내일은  어떤 것이 나를 일어서지 못하게 할까, 어떤 땅이 나의  내딛음을 거부할까. 부디  가두는 것이 내가 아닌 상대이기를, 나에게도 울타리가 생기기를 문득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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