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때

by 이보미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조금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결국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시선이 너무 커져버릴 때가 있는 것 같다.


요즘 사회를 보면

어떤 집에 사는지,

어떤 차를 타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떤 가방을 드는지까지


마치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비슷한 방향을 향해 움직인다.


SNS를 보면

"나는 이렇게 잘 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얼마전부터

'조용한 럭셔리'라는 말도 자주 들린다.


겉으로는 명품 티를 내지 않지만

아주 비싼 옷이나 가방을 드는 스타일.


하지만 그것 역시

또 하나의 흐름이 되고

사람들은 다시 그 분위기를 따라하게 된다.


생각해 보면

이런 일들은 계속 반복되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오랫동안

이미 만들어진 기준 속에서 살아오는 데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교육이 그렇다.

암기를 잘하는 순서대로

앞으로의 길이 어느 정도 정해지는 구조 속에서 자라왔다.


시험을 잘 보고

문제를 빨리 풀고

정답을 많이 맞히는 사람이


좋다고 여겨지는 대학과

안정적인 직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질문을 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떤 공부를 하더라도

그것을 충분히 몸에 익힐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공부가

시험을 위한 암기로 끝나버리기도 한다.


시험이 끝나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지식들도 많다.


물론 지식은 중요하다.


하지만 암기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그 사람이 자기 개성을 살려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나

이 세상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능력과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요즘처럼

AI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시대에는

조금 다른 가능성도 떠오른다.


정보를 많이 외우는 능력보다

어떤 질문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할 수 있는지가

점점 더 중요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보는 이미

AI가 훨씬 빠르게 찾고 정리해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은

사람마다 다른 생각과 관점,

그리고 각자의 취향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와 똑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만약 서로의 다름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그 다름을 각자의 장점으로 받아들이는 사회가 된다면

지금보다 조금은 덜 비교하고

덜 불안해하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달리는 사회에서는

아주 일부만 성공자가 되고

나머지는 스스로를 뒤처졌다고 느끼기 쉽다.


그래서 사회 전체가

어딘가 조금 지쳐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각자의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라면

사람들은 조금 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는 없겠지만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무엇을 할 때 진정으로 행복한지

가끔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만 있어도


우리는 조금은 덜 흔들리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어쩌면

그 다름이야말로

각자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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