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제4 : 현재 대학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4번째 글쓰기 과제의 주제는 현재 대학의 문제점과 원인, 해결방안을 쓰는 것이다. 자연스레 으레 다른 과제들을 하듯, 초록창과 9글을 띄워 놓고 ‘현재 대학의 문제점’을 검색한다.
참 잘 쓴 글들이 많다. 무려 여러 분석가들과 교수님들께서도 이 주제에 관한 방대하고 전문적인 의견을 여러 장에 걸쳐 정돈되고, 이해하기 쉽게 서술해 주셨다. 문득, 이런 전문적인 자료들이 많은데 왜 (내가 최고로 존경하는) 박** 교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마지막 과제로 이와 같은 주제를 던지셨을까”라는 물음이 든다.
“앞으로 4년간 너희가 다녀야 할 대학이다. 너희가 대학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니? 너희는 무엇을 얻고 싶고, 너희에게 대학은 어떤 의미니?”
그동안 스스로에 대한 글을 쓰게 함으로써 본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신 교수님은 마지막 인사로, 앞으로 우리들의 대학생활을 좀 더 ‘살아있게’ 보내게 해주고 싶으신 걸까.
그렇다면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 글은 접어두고, 인생 만 23년 차, 사회초년생, 대학신입생 1학년 김광석으로서 바라본 시각으로 ‘애송이스럽게’ 적어볼까 한다.
교수님이 이러한 질문을 던져주신 것은, 아마 우리 대부분이 배우고 싶은 것보다, 명함으로서의 경희대학교를 바라보고 온 것은 아닌가 하는 현실을 꼬집어 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맞다, 우리는, 적어도 나는, 경희대학교 졸업생 타이틀을 얻고자 전공과 전혀 무관한 관광과에 지원하여 경희대생이 되었다.
본래 대학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대학교에 진학하는가? 취업을 위한 스펙 준비단계? 앞으로 남은 여생동안 따라다닐 학력 명함? 한 학기 동안 다니며 주변 동기들을 보며 느낀 것은, 다들 졸업을 목적으로 한 학교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과제나 시험, 논문은 졸업을 위해 깨야할 퀘스트들에 지나지 않는다. 다들 얻어 가는 게 아니라 견뎌내는 것이다.
대학은 12년의 기초교육과는 무엇이 다른가. 고등학교까지는 연필과 종이, 물감을 쥐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 이게 연필이야”, “이게 초록색이야”. 대학은, 그 연필과 물감으로 나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다.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찾고,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나의 느낌대로 그려나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우리들은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몰라 그저 멍하니 앉아 교수님이 그려야 할 대상을 던져주기를 바라고 있다. 아직도 우린 수동적인 입시미술을 하고 있다.
대학은 우리의 종점지가 아니다. 좋은 인프라와 자료들, 보다 검증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고용 인력들이 대기하는 중간 업그레이드 시설이다. 우리는 각자 하고 싶은 것들을 이 시설을 적극 이용하여 씹고 맛보고 교수님께 이거 왜 안 돼요? 물어보기 위해 온 것이다. 잊지 말자. 우리는 돈을 지불하며 이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다. 남은 이용 가능 기간은 3년 반이다. 남은 학점포인트는 이제 112점 남짓이다. 아까운 포인트를 낭비하지 말자.
대학은 문제의 답만을 띡 적어내는 것이 아니라, 고민하고 토론함으로써 생각을 깎고 덧붙이며 다듬어나가야 한다. 한다. 마치 박새암 교수님이 이러한 과제를 내주셨고, 내가 단순히 대학의 문제점에서 더 나아가 나를 대입시켜, 나에게 대학이란 어떤 의미인가?라는 물음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나아가 깊게 고찰해 보고 스스로 답을 얻어 가치관을 다듬어가며 성장해 가는 것처럼 말이다. 이 과제 자체가 내가 바라는 미래 대학 모습의 힌트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