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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선미 Jan 22. 2022

이래저래 서러운 입이다

남편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장 다음달부터는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도 그린패스가 필요하다니 남편의 입장이 이해가 된다. 지금까지는 주를 넘어가는 기차를 탈때나 그린패스를 요구했는데 이젠 시내를 나가기 위해 타는 기차, 지하철도 그린패스가 필요할거라니. 한정적으로 1개월간 시행할거라고 하지만 불안하다. 남편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 앞으로도 맞지 않을 것이다. 백신 접종여부는 개인의 선택에 맡겨두고 이런식으로 사위를 조여오면 겉으로는 시민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속으로는 자유를 제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있는 다음달부터 한 달간 시행한다고 하니 가뜩이나 우울할 연말이 더 싫어진다. 

남편은 이 기사를 보고 잠을 못이룬다. 팬데믹. 이렇게 말할만큼 이 바이러스가 위험한지도 모르겠다. TV에서 하루도 빼지않고 확진자. 사망자 수치를 알려주니 그런가 보다 할 뿐 막상 내 주변에서 본적이 없으니 막연하기도 하다. 처음부터 질병의 발생 자체도 믿기 어려울 만큼 작위적이었다. 질병이 일파만파로 퍼져서 이젠 없는 곳이 없을 진대. 이제와서 지하철을 탈때까지 그린패스를 보여줘야만 한다면 무엇으로부터 전파를 막겠다는 건지 잘 납득이 안가는 것도 사실이다. 언제나처럼 난 어느 한쪽에 단호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뜨뜨미지근한 내 성향이 싫지만 그렇다고 잘 납득이 안가는 것을 간다고 믿기도 싫기 때문이다. 전국민의 80퍼센트도 넘게 백신을 맞았고, 바이러스에 인한 병을 치료할 방법도 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건 아무래도 납득이 안간다. 만약 국민의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항원검사나 유전자증폭검사를 무료로 실시하면 되는 게 아닌가. 그것만큼 확실한 것이 더 있을까.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백신을 맞아야만 된다고 하고, 백신의 효능은 처음에는 1년에서 점점 줄어 이제는 6개월로 줄었다. 2차접종을 하고 나서 6개월이 지나면 3차 접종를 해야한단다.급히 만들어진 백신의 효능도 의심스럽고, 검증이 되지 않은 백신을 맞고 죽어나가는 사람들도 많다는 거다. 개죽음을 당하고도 할말이 없으니 이렇게 억울하고 서러울 때가 있나. 누구도 백신맞고 죽엇다는 사람중에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있는지 물어보자. 억울한 죽음을 알리는 청와대 청원을 보면 하루벌어 하루먹는 백성이지 않나. 가난한 백성은 수천만이고 위대한 정치인은 수백명밖에 안되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어색하지 않는가? 숫자는 차별이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랬다. 이쯤되면 남편의 말이 설득력을 얻어간다. 이 질병의 이면에 다른것이 있다. 통제. 무엇을 얻기 위한 통제인가. 백성을 통제하고 억압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사회의 전면적인 수정. 공포정치를 통한 실현 이런걸까? 

가만히 고분고분 말 잘 들으면서 한팔 다음 다른 한팔을 내주면 다음엔 다리 하나, 몸통하나 다 달라고 할것인가. 무언가는 남겨두겠지. 팔다리없이 몸뚱이로 기어다니면서 밥을 빌어야 할테니. 배가 고파서, 억울해서 서러운 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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