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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아의상인 Dec 24. 2021

인테리어 견적을 잘 받으려면.

(생초보의 좌충우돌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이야기)

* 요약

- 인테리어를 앞 두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견적부터 받아보자. 그럼 뭘 해야 할지를 알게 된다.


오래된 집이다 보니 설계도가 없다. 대충 종이에 구조를 그리고 어떻게 리모델링을 할지 적었다. 그리고 인테리어 업체를 찾았다.


인테리어 업체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심심치 않게 "인테리어 사기꾼" "인테리어 하자"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풍문에는 이쪽 업계가 대체로 이렇단다. 돈 받고 일 안 해주거나 하자가 났는데 AS를 해주지 않는 업자 그리고 연락이 두절되는 업자 유형은 대게 비슷하다.



지도를 켜고 집 주변에 있는 인테리어 업체를 검색했다. 어마어마하게 나온다. 살펴보니 연락해 볼 만한 곳은 그리 많지가 않았다.


* 견적 받을 인테리어 업체 찾기

1. (하자가 발생하면 찾아갈 수 있게) 멀지 않을 것, 2. 사무실이 있을 것(집으로 사무실이 되어 있는 곳도 있다), 3. 지도로 확인했을 때 사무실 외관이 깔끔할 것.



지도를 통해 고른 업체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 그리고 집닥을 통해 업체 6곳에 연락을 했다. 간혹 전화 통화로만 상담을 하겠다는 곳이 있었는데 그런 업체는 무조건 걸렀다.



시간 분배를 해서 업체를 만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집을 어떻게 수리해야 할 지도 잘 몰랐기 때문에 업체의 이야기를 듣는 편이었다. 그렇게 업체 미팅이 한 번 두 번 끝날 때마다 어떻게 상담을 해야 하는지 습득이 되었다.


* 견적 잘 받는 방법

1. 내 요구가 정확해야 할 것. (요구가 정확할수록 견적이 정확하다)

- 자세한 요구에 두리뭉실한 견적을 주는 업체라면 도망간다.


인테리어 견적을 잘 받으려면 "요구가 정확해야 한다" 이것만 지킨다면 업체를 고르기가 쉬워진다. 내 요구에 대한 견적을 받아서 비교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전체 공사를 맡겨보려고 견적을 받아 보았는데 최소 4,500만 원부터 시작이었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이 만약 4,500만 원 업체에 맡겼더라면 추가 요금으로 계속 싸우거나 공사 진행이 되다 말다를 반복했을 것 같다. 속앓이를 꾀 했을것 같다.


4,500만 원도 예산을 초과했기에 턴키 공사가 아닌 공사별 견적을 받아 보았다. 공사별로 업체를 구해서 진행하는 것을 직영 공사라고 한다. 수고스러움은 있지만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2019년 실제로 받은 인테리어 견적

(1) 철거 및 폐기 (15평 건물 벽체와 지붕만 두고 모두 철거, 덧방 바닥, 덧방 천장, 벽체 2개, 창호, 대들보 작업, 바닥 포클레인 작업, 벽 타공, 혼합 폐기물, 마당 콘크리트, 마당 벽) 500만 원에서 600만 원

(2) 바닥 난방 공사 (습식, 엑셀, 방통, 배관 작업, 보일러 포함) 250만 원에서 300만 원

(3) 창호 (2중창 22미리 8세트 시공비 포함) 360만 원부터 500만 원

(4) 건축설계사무소 (용도변경 대행, 도면 작업) 200만 원에서 500만 원

(5) 전기 설비 100만 원에서 150만 원

(6) 도시가스 인입 350만 원에서 400만 원

(7) 정화조 양성화 작업 (정화조 배관 도면, 안전망 달린 노란 뚜껑 교체, 환기통 설치) 30만 원에서 60만 원

(8) 바닥 마루 (강화 마루, 강마루, 12평 기준) 250만 원에서 350만 원


※ 인테리어 업자에게 통으로 맡길 경우 4,500만 원 이상, 몇몇 인테리어 업체는 집닥을 통해 소개받았는데 검증되지 않은 업체를 무자비로 등록시켰는지 견적서를 제대로 받지 못한 곳도 있음,


※ 그러나 전기 설비, 목공, 내부 단열, 타일, 페인팅, 도배, 조적 등등의 작업은 직접 할 계획, 위의 견적은 협상 없는 1차 견적임.



이쪽에 대한 경험이라든지 지식이 전무하고 주변에 인테리어 업종에 관련된 지인이 없다 보니 최소 한 공사당 3개의 업체와 미팅을 진행하였다. 그렇게 해서 위와 같은 견적을 받았다.


* 가끔 기분 나쁜 댓글이 있다. 계약도 하지 않을 거면서 뭐 그렇게 견적만 받냐고, 왜 업체들 시간을 뺏냐고. 이런 분들의 상당수는 업자거나 관련자다. 견적을 받는 것이 당연히 고객이 업체를 선택하기 전에 해야 할 과정이고 견적과 상담을 하는 것은 업자들의 업무다. 싫으면 견적을 주지 않으면 되고 자신 없으면 사업을 접으시라. 견적과 상담을 타 업체보다 상세히 해준다면 견적에 대한 비용을 받으면 된다.


규모가 있는 업체일수록 비용이 비싼 것은 당연하다. 그만큼 자격을 갖추었을 가능성이 높고 책임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작은 업체가 책임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작은 곳들은 워낙 날품팔이 일하듯이 해주는 곳들 많아서 사기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휴-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기운이 빠진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신경 쓸게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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