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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아의상인 Feb 16. 2022

철거 비용 10% 줄이기.

(생초보의 좌충우돌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이야기)

* 요약

- 철거 전 고물상 아저씨를 부른다면 철거 비용이 줄어든다. 일반 쓰레기, 건설 폐기물, 대형 폐기물을 버리는 방법만 잘 숙지하고 있으면 똑똑하게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욕실

내부 상태가 두 번째 집도 첫 번째 집과 별반 차이가 없다. 앞서 말했듯 나는 헌집 패티시가 있는 모양이다. 첫 번째 집은 대지 50평 건물 15평이고 마당도 있었다. 두 번째 집은 대지 24평 건물12평이고 마당이 한평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철거 비용이 2배 차이 났다. 첫 번째 집은 콘크리트가 많았다.

첫 번째 집은 아무것도 몰랐기에 모든 것들을 철거에 포함 시켰다. 심지어 나눔 할 수 있는 것들도 철거에 포함 시켰고 고철들도 철거에 포함시켰더니 비용을 줄일 수 있었음에도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집은 우연한 기회에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주방 냉장고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주방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수거중

-"폐가전 삽니다"-

집 상태를 보기 위해 뒤적이고 있었는데 확성기 소리로 "폐가전 삽니다-"라고 들려온다. 잠시 멈칫했다가 다시 허리를 숙였다. 그러고는 "어" "어" "어" 하면서 뛰쳐나갔다. 트럭은 이미 집 앞을 지나고 있었다. 다행히 천천히 지나가고 있어서 차를 쫓았다. 손을 흔들며 "아저씨- 아저씨-" 차를 세웠다.

(헐떡이는 숨을 고르며) "혹시 저희 집 좀 봐주실 수 있나요?"

집 안으로 들어온 아저씨와 아줌마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슨 일이세요?" "아.. 리모델링 하려고요. 혹시 가져가실만한 것들이 있을까요? 가스통도 있고 냉장고도 있고 기름통도 있어요. 한번 둘러보세요" 한번 슥- 둘러본 아저씨와 아줌마는 대형 가전부터 소형 가전까지 그리고 스테인리스로 된 냄비 그릇까지 다- 수거해 주셨다. 심지어 이전 주인이 놓고 간 수십 통의 발효 효소까지 가져가 주셨다. 한 차로는 부족해 다음날에도 오셔서 이것저것 한 차를 싣고 갔다. 아마 이분들에게 이 곳은 노다지 였나보다.

놀라운 건 고물상 아저씨가 다녀간 후의 철거 견적 비용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고물상 아저씨가 다녀가기 전에는 300만 원이 넘었는데 다녀간 후로는 280만 원의 견적이 나온 곳도 있다. 이런 방법이 있었다니!!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지금 집 상태 (두 번째 집)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 첫 번째 집 상태

-폐기물 저렴하게 버리는 TIP-

일반 쓰레기, 건설 폐기물, 대형 폐기물 버리는 방법만 잘 숙지하고 있으면 똑똑하게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만약 폐기물이 적다면 직접 버리는 것이 저렴하다. 하지만 폐기물이 많다면 무조건 업체에 맡기는 것이 편하고 저렴하다. 폐기물 양이 많으면 중노동이 된다.

폐기물은 종류와 부피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한 가지 종류의 폐기물만 있냐 혼합이냐 목재냐 콘크리트냐 기타 등등에 따라 가격은 조금씩 달라진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1톤 트럭은 25만 원 이상이고 2.5톤 트럭은 40만 원 이상이다.

만약 폐기물이 1톤 트럭으로 한 차가 안 된다면? 직접 버려 볼만하다. 폐기물을 분류하는 것이 귀찮고 짜증 나지만 해 볼만하다. 종량제 봉투와 건설 폐기물 마대를 사 와서 분류해서 버리면 된다. 건설 폐기물 봉투는 철물점에서 파는 곳도 있지만 주민센터에서도 판매한다. 지역마다 가격 차이가 있다. 나는 50리터 봉투를 2,600원에 사 와서 폐기물을 버렸다.

종량제 봉투에는 당연히 일반 생활 쓰레기를 버리면 된다. 그리고 폐기물 마대에는 벽지, 타일, 유리, 콘크리트, 도자기, 페인트 통, 폐목재, 석고보드 기타 등등을 버리면 된다. 폐기물 마대는 지역마다 버리는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폐기물 마대를 살 때 물어보면 된다. 정확히 알고 싶다면 주민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대형 폐기물들이 있다. 마대나 봉투에 집어넣을 수 없으니 이런 것들은 따로 버리는 방법이 있다. 대형 폐기물도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가전과 비가전!! 가전의 경우 [폐가전 제품 배출예약 시스템]을 통해서 무료로 처리할 수 있다. 비가전의 경우 [대형폐기물 배출신고 시스템]을 통해서 버릴 수 있다. 이건 유료다. 지역마다 신고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지역명]과 [대형 폐기물 배출 신고]라고 조합해서 검색을 하면 방법이 나온다. 가전제품류, 가구류, 생활용품류, 기타 품목 등등을 이곳을 통해 버릴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버린다면 1톤 이하의 폐기물들은 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저렴하게 버릴 수 있다.

돈을 줄이는 방법은 대체로 귀찮다. 손이 많이 가고 때론 발품도 팔아야 한다. 쉽게 돈을 벌기도 힘들지만 쉽게 돈을 줄이기도 힘들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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