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돌과 작은 돌
하나 하나 쌓아올리는 손길.
아무리 모서리를 깎아 이를 맞춰도
그 사이에는 빈틈이 생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문득 뒤돌아보니
바람이
돌과 돌을 스치며 흙을 만들어
벌어진 사이를 메우고
들풀의 씨앗을 옮겨놓았다
세월이 지나
돌 틈에서 아주 작은 초록싹이 나면
곳곳으로 흩어졌던 돌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향한다.
들풀은 뿌리로 부터 머금어 온
돌들의 이야기를
꽃잎을 하나하나 펼치며
들려준다.
그 이야기 속에서
돌들은 서로의 진심을 마주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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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돌담같았던 시절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