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에게서 가래 끓는 소리가 들렸다.
석션을 하기 전,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이 새어 나왔다.
“보호자분~! 간병사님~!”
병동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을 급히 불렀다.
나는 비장한 마음으로 비닐장갑을 끼고 석션 준비에 들어갔다.
보호자분은 다리를 잡고, 간병사님은 팔을 붙잡았다.
마치 한 편의 전투 준비 같았다.
그리고 시작하자, 할아버지의 입에서 가래가 퉤퉤퉤! 튀어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부릅뜨며 욕이 터졌다.
“이년들이! 나를 죽이려고… 콜록! 사지를 찢어버려@#$!”
욕설은 더 심해지고, 몸부림은 더욱 거세졌다.
나는 흔들리는 고개를 붙잡으며 가래를 뽑아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가래가 점점 줄어들자 욕설의 빈도도 줄고, 몸부림도 잦아들었다.
할아버지의 표정도 조금씩 누그러졌다.
그럼에도… 욕은 끝까지 놓지 않으셨다.
“씨부럴… 콜록… 허억…”
나는 속으로 웃었다.
‘아, 지금 시원하셔서 행복해지는 중이구나.’
욕은 해야겠고, 가래는 뽑히니 시원하고,
민망함과 성질이 뒤섞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아버지, 가래가 많아서 어쩔 수 없었어요. 죄송해요… 그래도 시원하시죠?”
할아버지는 나를 째려보더니,
잠시 후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리고 내가 병실을 나서려는 순간,
희미하게 들려왔다.
“…고… 마… 워…”
나는 따스한 햇살을 등에 업고,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병실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