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근무 중이었다.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웅얼거림 같아 ‘잠꼬대를 하시나 보다’ 하고 다시 일을 이어갔다.
그런데 그 소리는 점점,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듯한 울림을 주었다.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병동 라운딩을 돌았다.
소리의 주인공은 한 환자분이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들려왔다.
“엄마… 엄마… 젖 주라…”
그 목소리는 배고픈 아이가 엄마를 찾는 울음 같았다.
이제는 노인이 되어 병원 침대에 누워 계시지만,
그분 역시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딸이었고,
자녀들에게는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품을 내어주던 엄마였으며,
궂은 일과 기쁜 일을 함께 헤쳐 나간 아내였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서 다시 엄마를 찾는 아이가 되어 계셨다.
나는 이마에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살며시 쓸어드렸다.
잠시 움찔하시더니 이내 조용히 계셨다.
병원의 밤은 길다.
엄마를 찾는 아이에게는 더욱 길고 외로운 밤이다.
그분의 긴 밤에, 나의 작은 보살핌이 밤하늘의 별빛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