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호스피스 병동의 어느 주말
“오늘 보호자분 오세요?”
“응, 오기로 했는데… 와이리 안 오노.”
“오시겠죠! 올 때마다 맛있는 거 사오시던데요?”
“응. 육회 사온대."
“…오? 육회를 좋아하세요?”
“난 그거 진짜 안 좋아하는데, 자꾸 사온다네.”
“에이, 그럼 좋아하는 걸로 사오라고 하지 왜요~”
“먹고 살아야 하니까…”
(속으로: 육회 먹으면 힘이 나시나…?)
“보호자가 육회 사서 오면, 좀 줄게요.”
“저는 생고기 별로 안 좋아하는데 ㅎㅎ”
“…?? 무슨 고기?”
“아니, 육회 사오신다면서요?”
“아이고야~ ㅋㅋㅋㅋ 뉴케어! 뉴케어!”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환자의 표정을 나는 아직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병실을 들어갈 때마다 "육회 쌤 출근 했습니까?"라며 인사해주신다.
(다른 쌤도 옆에 있는데!ㅠㅠ)
그럼 선생님은 무슨 일이냐며 날 쳐다보신다.
그리고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해드리면 웃으신다. ㅋㅋㅋ
괜찮아. 난 웃음을 주는 간호사니까... 조금의 창피함은 나의 몫 ㅋㅋㅋ ㅠㅠㅠ..